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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봉사하고, 사랑도 다지고

서울 창5동본당 빈첸시오회,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봉사 5년째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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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 할머니와 (왼쪽부터) 이경애 수녀, 유희수군, 주성경씨가 이야기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임영선 기자

“할머니, 저는 요셉이라고 해요. 앞으로 두 달에 한 번씩 꼭 찾아뵐게요.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7월 26일 경기 양주 노인요양시설 ‘성 빈첸시오의 집’. 유희수(요셉, 17, 서울 창5동본당)군이 마리아(74) 할머니의 손을 잡고 “또 찾아오겠다”고 약속하자 할머니는 “고맙다”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오래전 남편과 사별한 마리아 할머니는 자녀도 없다. 찾아오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 늘 “외롭다. 사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하지만 이날 손주 같은 유군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서울대교구 창5동본당 빈첸시오회(회장 이상태)가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소외된 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이날은 빈첸시오회가 마련한 ‘부모님과 자녀들이 함께하는 봉사’ 날. 유군과 어머니 주성경(엘리사벳)씨를 비롯해 5가족과 빈첸시오회원 등 20여 명이 요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창5동본당 빈첸시오회는 5년째 한 달도 거르지 않고 성 빈첸시오의 집을 찾고 있다.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에는 회원들과 신자 가족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금요일에는 여성 신자 세 명이 요양원을 찾아와 어르신들 목욕을 시켜드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김장 때도 항상 찾아와 두 팔을 걷어붙인다.

성 빈첸시오의 집 원장 이경애(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 수녀는 “창5동본당 빈첸시오회 회원들은 갑자기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달려와 주신다”면서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정말 기쁜 마음으로 봉사를 해주셔서 고마울 뿐이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는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 지적장애인 생활시설 ‘나루터 공동체’를 찾아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봉사활동을 한다. 스파게티와 같이 장애인들이 평소에 맛보기 힘든 음식을 요리한다. 봄, 가을에는 남양주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배밭을 찾아가 농사를 돕기도 한다.

빈첸시오회는 봉사활동을 하기 전 주보에 공지를 내 가족 단위로 봉사활동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한다. 봉사활동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더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활동 때마다 4~5가족이 참여하고 있다. 미신자에게도 봉사활동의 문은 열려 있다. 신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다가 세례를 받은 경우도 있다.

이상태(야고보) 회장은 “신자들이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눔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면서 “또 가족이 함께하는 봉사활동으로 부모와 자녀 관계가 돈독해지는 효과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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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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