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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15년째 장애 남편 수발 드는 김애영씨

본인도 갑상선암 수술로 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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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태화씨가 침을 흘리자 아내 김애영씨가 휴지로 입가의 침을 닦아주고 있다. 백슬기 기자

“으으으 어어어!”

7월 17일 서울 송파구 풍납2동 빌라에 들어서자 권태화(야곱, 54)씨가 침을 흘리며 소리를 냈다. 아내 김애영(로사리아, 55)씨는 “낯선 사람이 찾아오면 종종 이렇게 불안해한다”며 설명했다.

권씨 가족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비친 것은 2000년 2월. 평소 부정맥을 앓고 있어 약을 꾸준히 먹던 권씨가 어느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응급실로 옮기는 시간이 지체되면서 그의 심장은 아주 잠시 뛰지 않았다. 바로 그때 뇌가 손상됐고 결국 자기 마음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신세가 됐다.

거동이 불편한 권씨는 온종일 의자에 앉아 지낸다. 스스로 침도 삼키지 못해 마련해준 턱받이도 금방 축축해진다. 그때마다 끊임없이 그의 턱을 닦아주는 사람은 아내 김씨다. 권씨는 아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제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극도로 불안해해요. 잠깐이라도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요. 대소변 보는 것도 옆에서 다 도와줘야 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이이를 맡길 수 있겠어요. 죽으나 사나 혼자 하는 거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12월 김씨마저 갑상선암 판정을 받고 큰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을 마치고 회복할 여유도 없이 15년 동안 늘 그랬듯 남편의 곁을 지키러 집으로 돌아왔다.

가족의 유일한 수입은 정부지원금 80만 원. 남편의 곁을 지켜야 했기에 경제활동을 할 수 없었다. 권씨는 스스로 음식을 삼킬 수 없어 아내가 위에 연결된 관으로 직접 영양액을 삽입해준다. 그가 한 달 동안 먹는 영양액 구매비만 약 40만 원. 정부지원금의 반을 훌쩍 쓰고 만다.

이들의 집 바로 앞에는 풍납동성당이 있다. 집에서 가깝다 보니 아내는 틈틈이 성당을 찾는다. 시간이 될 때면 연령회 봉사도 잊지 않았다. 김씨는 “신앙생활을 못 했더라면 아마 보따리를 열두 번이라도 더 쌌을 거다. 그만큼 신앙은 내게 버팀목이 돼줬다”고 성당이 보이는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

 

▲ 후견인 / 김지형 신부(서울 삼성병원 원목실)
 
아산병원 원목신부로 있을 당시 봉사하던 로사리아 자매를 처음 만났습니다. 최근 자매님마저 병환으로 힘들어하고 계십니다. 정부보조금으로만 생활을 해나가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이 가정에 위로와 힘을 주시기 바랍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김애영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0일부터 16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19)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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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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