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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유치원 건물 붕괴 위험에 갈 곳 없는 페루 아이들

무너지는 유치원, 사라지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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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무너진 건물이 정의의 하느님 성당. 사진제공=한국희망재단

남미 페루의 수도 리마의 산 후안 데 루리간초 지역.

이곳에는 지역 아동의 유일한 교육시설인 ‘정의의 하느님 성당’ 유치원이 있다. 성 골롬반 외방선교수녀회가 운영하는 이 유치원은 현재 건물이 낡아 균열로 붕괴 직전이다. 유치원생들이 날마다 새로 생긴 균열을 들여다보는 것이 놀이(?)가 됐을 정도로 안전에 큰 문제가 생겼다. 담당 공무원들도 2012년 “건물이 너무 위험한 상태”라며 수녀들에게 벌금과 시정 명령을 내렸다.

수녀들과 교사들은 건물을 새로 지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돈이 없어 발만 구르고 있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거리로 내보내고 건물을 폐쇄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균열이 늘어나는 만큼 수녀들 근심도 늘어가고 있다.

유치원에는 5~7세 어린 천사 90명이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이 가운데 어머니 홀로 가정을 꾸리는 편부모 가정 아동이 50명이나 된다. 유치원이 폐쇄되면 이 아이들은 갈 곳조차 없다.

남미 빈국 가운데 하나인 페루에서는 아이들이 부모가 일하러 나간 낮 동안 집에 갇혀 지내면 범죄 표적이 될 위험이 크다. 게다가 가난 때문에 대개 노동 현장으로 내몰려져 아이들은 영영 교육받을 기회도 잃을 수 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돼도 배운 게 없어 평생 빈곤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빈곤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이유다.

유치원에서 지내는 지적 장애인인 마티아네 가족은 사정이 더 딱하다. 11세이지만 지능이 유아 수준에 멈춰있는 마티아는 5세 때부터 유치원에서 물리치료와 언어치료를 받아왔다. 이 덕분에 이제는 노래도 곧잘 할 정도로 증세가 좋아졌다. 그런데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유치원생 나이를 훌쩍 넘긴 마티아를 집으로 돌려보냈는데, 몇 달 뒤 마티아 어머니가 울면서 교사들을 찾아왔다. 홀벌이로 어렵게 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데, 마티아를 맡길 데가 없어 유일한 생계수단인 파출부 일까지 그만두게 됐다는 것이다. 마티아는 집에 혼자 있으면 비틀거리는 몸으로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일쑤여서, 엄마는 아들을 돌보느라 일을 하지 못해 생계도 막막해졌다. 어머니의 눈물 어린 호소에 수녀들은 다시 마티아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유치원이 사라지면 다른 아이들 가족도 마티아네와 비슷한 처지가 될 것이 뻔해 보인다.

유치원 교사 조영미(성 골롬반 외방선교수녀회) 수녀는 “유치원에는 다운증후군을 앓는 등 장애아동이 10명이 넘게 있는데, 인근엔 장애아동을 받아줄 학교가 한 군데도 없다”며 유치원 재건축에 관심을 호소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후견인 / 최기식 신부(한국희망재단 이사장)

“정의의 하느님 성당 유치원은 갈 곳 없는 장애아동들과 가난 때문에 아동노동에 내몰린 빈곤 아이들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아이들이 주님의 은총 속에서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유치원 재건축사업에 힘을 모아주세요.”

성금계좌(예금주 : 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페루 정의의 하느님 성당 유치원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17일부터 2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19)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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