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기관/단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늘그막에 왜 이런…”

남편 뇌출혈로 인공호흡기, 사업 실패로 빚 갚기 바빠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차순자씨와 최명희 수녀가 왕두근씨를 부르며 의식을 확인하고 있다. 백슬기 기자


▲ 최명희 수녀
 
“여보 내 목소리 들려요?”

7일 인천 부평구 인천성모병원 중환자실. 차순자(68)씨가 남편 왕두근(71)씨를 부르자 힘겹게 고개를 돌려 아내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엔 힘은 없었지만 분명 아내를 알아보는 듯했다.

최근까지도 건강했던 왕씨가 중환자실에 들어온 것은 지난 6월. 평소처럼 집을 나서다 뇌출혈로 쓰러지면서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됐지만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지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우리 아저씨는 너무 착해서 이용만 당하고 살았어요. 주변에서 돈 필요하다는 사람 있으면 앞뒤 따지지 않고 무조건 도와줬죠. 착하게만 살던 사람이 이 지경이 됐으니….”

처음부터 생활이 어려웠던 것은 아니다. 40년 전 왕씨는 프레스 공장을 인수해 운영하며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 그러나 공장에 각종 사고가 일어나고 어음 문제가 겹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결국 IMF 때 공장을 팔고 큰 빚을 떠안게 됐다.

사업실패 후 방황하는 남편 대신 아내 차씨가 빚을 갚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었다. 요리를 잘했던 차씨는 20년 동안 요리학원 강사로 일하며 빚을 갚았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매일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모든 강의를 도맡아서 할 정도였다.

“월급의 반은 늘 빚 갚는 데 썼어요. 남은 돈을 생활비로 쓰기엔 늘 모자랐죠. 나이가 50이 넘어가니까 몸이 너무 안 좋아지더라고요. 그래서 학원 강사를 더는 못하고 집에서 부업으로 생계를 이어갔어요.”

늘 생활고에 시달린 차씨의 몸도 이곳저곳 안 아픈 곳이 없다. 그중에서도 차씨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무릎. 지금도 차씨는 남편의 얼굴을 보기 위해 아픈 다리를 부여잡고 절뚝거리며 병원을 찾는다.

부부의 유일한 수입은 기초생활 수급대상자에게 지급되는 정부지원금 40만 원이 전부다. 부부에게는 용돈을 건네줄 자식도 없다. 첫 아이를 임신 7개월째에 유산한 차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궁에 물혹이 생겨 자궁적출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병원에 내야 할 각종 수술비, 치료비는 1000만 원이 이미 훌쩍 넘었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보니 병원비가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아침에 눈 뜨면 병원비부터 걱정돼요. 병원비가 부담돼서 남편을 집으로 데려가려고 했는데 병원에서는 자가호흡이 안 된다면서 막더라고요. 그 많은 돈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병원비 얘기를 하던 차씨는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하고 쏟아내고 말았다.

▨후견인: 최명희(인천성모병원 사회사업팀장) 수녀

부부는 정부지원금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늘어나는 의료비를 부부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아내 차순자 자매님은 의료비 마련에 극심한 심리적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쇠약해지고 있습니다. 부부가 마음 편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독자분들의 사랑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





성금계좌(예금주 : 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 차순자씨 가정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24일부터 30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19)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08-2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6. 18

집회 51장 1절
임금이신 주님, 당신께 감사를 드리고 저의 구세주 하느님이신 당신을 찬양하며 당신 이름에 감사를 드립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