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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시력 잃어가는 박묘원 할머니

장애 딛고 살았는데 실명이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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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명될 위기에 놓인 박묘원 할머니는 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야 한다. 백슬기 기자

18일 서울 서대문구 적십자병원에서 만난 박묘원(76) 할머니는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감정이 북받쳐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었다.

“눈앞이 흐려진 이후로는 이렇게 자꾸 눈에서 눈물이 흘러요. 계속 휴지로 닦아줘야 해.”

박 할머니의 두 눈은 온전치 못하다. 2011년 왼쪽 눈 각막 이식 수술을 했지만, 전부터 더디게 진행 중이던 녹내장이 심해져 결국 실명하고 말았다. 최근 유일한 희망인 오른쪽 눈마저 급격히 안 좋아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담낭제거수술을 했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담낭에서는 담석 20개가 쏟아져 나왔다. 칠순을 넘긴 나이 때문인지 수술 후 할머니의 체력은 더 약해졌고, 오른쪽 눈에 부종이 생겨 시야가 혼탁해졌다. 할머니는 이제 눈앞의 형체만 겨우 알아본다. 이날도 할머니는 기자의 옷 색깔만 겨우 구분해 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오셨을 때만 해도 희미했지만 TV 화면을 볼 수 있었어요. 근데 얼마 전 수술한 후로는 몸이 약해져서인지 거의 보이지 않아요.”

할머니에게 간절한 것은 각막이식수술.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각막을 기증받으려면 최소한 2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만큼 기증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해외 각막을 기증받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다행히 기증자가 있어 각막은 구할 수 있었지만 또 다른 문제는 이송비였다. 각막을 최대한 손상하지 않고 국내로 이송하는데 드는 비용만 300만 원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지원금 25만 원으로 한 달을 지내는 할머니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큰돈이다.

아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아들 또한 최근 사업실패 후 큰 빚을 져 신용불량자가 됐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미혼모로 아들을 키웠다. 아들이 신경 쓸까 봐 아프단 말도 잘 못하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할머니는 선천적으로 오른손가락 3개, 왼손가락 2개가 없이 태어났다. 하지만 하나뿐인 아들을 키우기 위해 의상실에서 반평생을 악착같이 일했다.

“나 같은 사람도 열심히 산다는 것을 본보기로 보여주기 위해 세상에 내어주셨다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지금은 너무 힘들어요. 매일 밤마다 남은 한쪽 눈마저 멀어버리면 어떻게 사나 싶어 잠을 못 자요.”

자신의 사연을 쏟아낸 할머니 눈에선 처음 만났을 때보다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


▲ 김한수 신부
 
▨후견인 / 김한수 신부(서울 서울대병원 원목실)

2013년부터 의료진이 환자에게 각막이식을 권유했으나 치료비 부담으로 수술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오른쪽 눈마저 실명할 수 있어 수술이 꼭 필요합니다. 독자분들의 도움이 경제·심리적으로 지친 환자에게 큰 사랑이 될 것입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박묘원 할머니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19)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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