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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골육종으로 다리 수술후 항암 치료 받는 지연양

생활고로 병원비 감당할 힘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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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연양과 이문환 신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신부는 "제일 먼저 성당에서 와 미사를 기다리던 지연이를 다시 성당에서 보고 싶다"며 지연이를 격려했다.

5월 20일. 인지연(가브리엘라, 14, 의정부교구 일산 탄현동본당)양은 병원에 입원한 날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학교에 가지 못한, 결석을 시작한 첫날이라 잊을 수가 없었다. 병원에 온종일 누워 지낸 지 벌써 5개월이 훌쩍 넘었다.

평소 가끔씩 욱신거렸던 오른쪽 무릎이 문제였다. 조금씩 심해지던 통증은 어느덧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안 되겠다 싶어 찾아간 정형외과에선 암센터에 가보라고 했다. 모든 검사를 마치고 나온 결과는 골육종. 뼈에서 암이 자라는 병이었다. 수술, 항암치료, 머리카락이 빠지는 항암 부작용 등 의사의 설명은 그저 아득하게 들릴 뿐이었다.

지연양은 결국 입원해 수술을 받았다. 무릎 근처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암세포를 포함한 조직을 모두 들어냈다. 다리엔 긴 흉터가 생겼다. 수술을 끝내니 항암 치료가 시작됐다. 항암 주사를 닷새간 맞았더니 어느 때부턴가 손가락 사이로 머리카락이 뭉텅뭉텅 딸려 나왔다. 피부도 거뭇거뭇해졌다. 손톱, 손 마디마디, 목 주변이 시커멓게 변했다. 속이 메슥거려 뭘 잘 먹을 수도 없었다.

그렇게 힘겹게 첫 항암 치료를 끝냈더니 수술 부위에 괴사가 진행됐다. 살이 썩고 있었다. 항암 치료보다 피부이식이 급했다. 아니면 오른쪽 다리를 포기해야 했다. 다시 수술대에 누운 지연양은 왼쪽 허벅지 살을 떼어 오른쪽 다리에 붙이는 수술을 받았다. 아빠 인석환(요한, 48)씨는 “수술받은 지연이 다리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먼 곳을 바라보며 “(딸의 다리를) 차마 볼 수 없었다”고 했다.

지연양은 최근 3차 항암 치료를 끝냈다. 종합병원에 입원해 종양학과, 피부과, 재활학과, 종양학과, 정신과를 오가는 사이 치료비는 1500만 원을 훌쩍 넘겼다. 컴퓨터 수리기사인 아빠와 방과 후 유치원 교사인 엄마의 벌이로선 감당키 힘든 금액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치료비가 더 걱정이다. 아빠 인씨는 “계속해서 한 달에 500만 넘게 병원비가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연양 간호는 아빠와 엄마가 번갈아가며 하고 있다. 엄마는 유치원에서 퇴근하면 부리나케 병원으로 달려온다. 다행히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 지혜와 3학년인 막내 재우가 서로 도우며 잘 지내줘 엄마 아빠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지연양에게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가 있느냐고 물었다. 한창 사춘기인 수줍음 많은 소녀는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일어나 걷고 싶다”고 했다. “학교에 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싶다”고도 했다. 아빠 눈에도, 지연양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 이문환 신부
 
▨후견인 / 이문환 신부(의정부교구 탄현동본당 주임 )

 지연이는 주일미사 때면 제일 먼저 성당에 와서 미사를 기다리던 아이였습니다.  PBC 소년소녀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작곡가의 꿈을 꾸던 지연이가 항암 치료를 잘 마치고 나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기도 부탁드립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지연양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6일부터 2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19)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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