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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현수와 카메라 앞에서 활짝 웃는 느엉씨. 희소병을 앓는 느엉씨도 조금씩 건강을 되찾고 있으며, 아들 현수는 지난 10월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이힘 기자 |
가정 폭력 후유증 시달리던 이영숙씨“독자들 사랑으로 살아갈 힘 얻었다”
딸 간이식 수술 시급하던 장연옥씨“딸 건강 회복, 웃는 날 많아졌다”
평화신문 사랑 나눔 캠페인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는 작은 기적을 만들고 있다.
2014년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사연이 실린 이들 가운데 벌써 건강이 회복돼 새 희망을 얻은 이들,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된 이들이 있다.
지난 7월 20일(1274호)에 보도된 희소병으로 투병하는 아버지를 돌보는 이선영(가명)씨 아버지 이영화(가명, 60)씨는 성금으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간단한 단어로밖에 의사를 소통하지 못했던 이씨는 재활 치료 덕분에 최근에는 문장으로 이야기하고 농담도 할 정도로 증세가 호전됐다.
가정 폭력 후유증에 시달렸던 1281호(9월 7일자) 사연의 주인공 이영숙(60)씨는 “내일만 생각하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답답하고 막막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분의 사랑으로 살아갈 힘을 얻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둘째 딸의 간 이식 수술이 시급한 데다 세 자녀가 모두 아파 발을 동동 구르던 장연옥(막달레나, 4월 13일 자, 1260호)씨도 요즘 웃는 날이 많아졌다. 아픈 둘째 딸이 최근 간 이식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해가고 있는 덕분이다. 장씨는 “아직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덕분에 한 가정이 희망을 얻었다”며 고마워했다.
6월 15일 자(1269호)에 소개된 장애인 최항섭(프란치스코, 58)씨는 몇 해 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온 아들이 올해 9급 공무원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최씨는 “평화신문 독자들의 사랑과 정성, 기도의 힘이 이렇게 세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외국에서 한국까지의 각막 이송 비용이 없어 실명 위기에 놓였던 박묘원(77, 9월 28일 자, 1283호) 할머니는 각막 이식수술을 받고 시력을 회복해가고 있다. 할머니는 “세상이 환해져서 매우 좋다. 도와주신 모든 분을 위해 기도하며 살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제적으로 자립함으로써 쌍둥이 딸의 양육권을 찾는 것이 유일한 희망인 새터민 양 그라시아(38)씨도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덕분에 희망을 품게 됐다. 양씨는 성금으로 교통 사고 후유증을 말끔히 걷어냈고, 간호조무사의 꿈을 위해 학원에서 공부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그는 “아직 두 딸과 함께 살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취업하면 함께 살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며 이를 악물었다.
희소병인 ‘크론병’을 앓으면서도 요로 역류증을 앓는 두 살배기 아들(현수)을 키우는 베트남 출신 이주 여성 응우엔 티 느엉(31)씨(1280호, 8월 31일자)는 “현수가 지난 10월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며 “2주에 한 번꼴로 40도 넘게 오르던 열이 이제는 나지 않는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느엉씨도 현재 성금 덕분에 병원에서 염증을 완화하는 주사를 맞으며 조금씩 건강을 회복해가고 있다.
베이시스트의 꿈을 꾸고 있는 8월 3일자(1276호) 사연의 주인공 정현우(22)씨도 기타 학원에 등록해 새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월세 낼 돈이 없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기타를 인터넷 중고 장터에 올려야 할지를 망설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정씨는 지금은 성금 덕분에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마침 12월에 군 복무 중인 형이 휴가를 나와 형제는 함께 기쁨의 성탄을 지냈다.
해외에도 독자 여러분의 사랑이 피어나고 있다. 지난 5월 25일자(1266호)에 소개됐던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신부)의 필리핀 나보타스시(市) 빈민 구제 사업이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성금 덕분에 농장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한국희망재단이 현지 팜팡갈락 가톨릭 미션과 손잡고 건설 중인 ‘희망 농장’은 올해 봄이면 완성될 예정이다. 희망 농장은 필리핀 빈민들이 농사를 짓고 닭을 길러 팔아 소득을 얻어 빈곤에서 벗어나 자립하도록 돕는, 이름 그대로 ‘희망’의 농장이다.
안타까운 소식도 있다. 8월 24일 자(1279호)에 보도됐던 왕두근씨는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성금 전달식 바로 다음 날인 10월 17일 세상을 떠났다. 아내 차순자(69)씨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 마음이 아팠지만, 독자 여러분의 큰 사랑에 위로를 받았다”며 “성금으로 병원비를 모두 갚고 장례 비용으로도 쓸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