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전이로 유방암 수술 시급하지만 수술비는커녕 난방비도 없어
▲ 난소암과 유방암에 생활고를 겪으며 지내고 있는 김순자씨가 정기호 회장의 위로를 들으며 눈물 짓고 있다. 이정훈 기자 |
“제게 왜 이렇게 힘든 일이 찾아왔는지 원망도 많이 했어요. 가고 싶은 곳 안 가고, 먹고 싶은 것 안 먹으며 아이들만 보며 열심히 살아왔는데….”
찬바람이 더욱 거세진 지난 12일 저녁 서울 대치동의 한 지하방. 거듭된 항암 치료 탓에 빠진 머리카락을 가리고자 모자를 눌러 쓴 김순자(안젤라, 50)씨는 눈물 없이는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지난달 난소암 수술을 받고 현재 항암 치료 중이다. 김씨는 다리 통증과 구토, 어지럼 증세 등 후유증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더한 것은 암이 가슴에도 발병한 것. 12시간에 걸친 난소암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3일 만에 깨어났던 김씨는 한꺼번에 두 군데에서 발생한 암 때문에 고통 속에 살고 있다.
김씨는 “아이들 등록금에 생활비를 마련하느라 하루에 세 가지씩 일하는 동안 제게 이런 병이 생겼는지 미처 몰랐다”며 “유방암 수술도 받아야 하는데, 수술비는커녕 생활비조차 없어 무척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햇빛도 제대로 들지 않는 지하방에서 김씨는 병마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온종일 일해도 끄떡없이 살아온 그는 불과 석 달 만에 혼자 밥도 짓지 못하는 상태가 돼버렸다. 김씨는 “3주에 한 번씩 항암 치료를 하는데, 너무 고통스럽고 얼른 낫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에겐 세 자녀가 있다. 큰아들은 최근 군에서 제대해 인천으로 대학을 통학하며 주말엔 새벽 2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대학생인 둘째와 중학생인 셋째도 학업을 마치고 오면 아픈 엄마를 밤새 주물러 준다. 12년 전 이혼한 김씨는 이후 어린이집 보조교사, 유치원 셔틀버스 안내, 떡볶이 가게 아르바이트 등 생계를 위한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해왔다. 네 식구는 어려움 속에도 틈나는 대로 장애인 시설에 봉사를 함께 다닐 정도로 신앙생활도 열심히 해왔다. 갑작스러운 엄마의 아픔에 세 자녀는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게 주물러주는 것밖에 없어 죄송하다”고 말할 뿐이다.
김씨 가정이 받는 정부 지원금은 40만 원 남짓이다. 첫 수술비 800만 원은 다행히 수술한 서울성모병원에서 지원해줬지만, 앞으로 월세 40만 원과 항암 치료비, 약값, 생활비, 두 아들의 대학 학자금을 마련하기는 무척 어려운 실정이다. 얼마 전 집으로 난방비와 전기세를 내라는 마지막 독촉장이 날아왔다.
“한 곳도 아니고, 두 군데나 암이 생겨 너무 고통스러워요. 그래도 첫 수술을 받고 깨어나게 해주신 것만으로 주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질 뿐입니다. 얼른 나아서 전처럼 열심히 일하고, 네 식구가 조금이라도 웃으며 지냈으면 좋겠어요.”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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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자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1일부터 27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19)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