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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20개월 딸 암수술 시급한 몽골인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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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딸 품고 한국 왔지만 수술비 없어 발만 동동

▲ 몽골인 홀랑씨가 힘 없는 표정으로 딸 낭딩후셀을 바라보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연지동의 33㎡ 남짓한 낡은 월셋집에서 생후 20개월 된 여자아이 낭딩후셀(Nandinkhusel)이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아기 이마엔 송골송골 땀이 맺혀 있고 팔과 다리 피부가 검게 죽어가는 것처럼 보여 한눈에도 심각했다. 몽골에서 태어난 낭딩후셀은 생후 4개월째 되던 어느 날 골반에 커다란 종양이 생겼다. 아기가 자주 보채고 엉덩이 근처만 만지면 자지러지게 우는 게 이상했던 냠닥와(27)ㆍ홀랑(28)씨 부부는 의사를 찾았다. 의사는 “수술이 시급하며 아기를 살리려면 당장 (의술이 발달한) 한국으로 가야 한다”고 권했다. 부부는 딸을 살리기 위해 몽골에서 집과 자동차를 담보로 돈을 빌렸다. 옷가게 종업원인 아내와 간판을 만들던 일용직 노동자 남편이 마련할 수 있었던 돈은 2000여만 원. 20대 부부는 아이를 살리려 전 재산을 털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13년 11월이었다. 낭딩후셀은 그해 혜화동 서울대병원에서 종양 제거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기와 함께 한국에 머물 생활비와 통원치료비가 없었던 부부는 후속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몽골로 돌아갔다. 이것이 화근이 됐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머니 홀랑씨는 “수술받은 자리에 다시 종양이 자란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이번엔 암이라고 했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암은 이미 간까지 전이돼 생명이 위태로웠다. 부부는 1년 만인 지난해 11월 재입국해 낭딩후셀을 다시 수술대 위에 뉘었다. 이번엔 몽골의 친인척과 지인에게서 빌린 돈으로 겨우 해결했다. 만삭이었던 홀랑씨는 낭딩후셀이 재수술을 받은 얼마 뒤 둘째 딸을 출산했다. 낭딩후셀의 병원비도 모자라는 판국에 신생아를 키울 방법이 없었던 부부는 한 달 된 갓난아기를 몽골 친정집으로 떠나보냈다. 낭딩후셀은 간에 전이된 암종양 제거 수술을 하루빨리 받아야 하지만 돈이 없어 수술 날짜를 두 차례나 연기하고 약물치료로 버티고 있다. 부부는 병원비는 꼭 갚을 테니 아기를 살려달라고 병원 측에 눈물로 호소했고 병원도 이들의 딱한 사정을 고려해 수술 보증금 1000만 원이라도 내면 당장 수술하겠다고 배려했다. 하지만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며 버는 100만 원 남짓한 수입으로는 수술비는커녕 월세와 생활비를 대기에도 벅차 부부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글 사진=이힘 기자 lensman@pbc.co.kr

▨후견인 / 남창현 신부(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장)

“우리와 같은 하늘 아래 사는 한 아기가 단지 돈이 없어서 삶과 죽음의 문턱을 오가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도 어린 아기의 모습으로 태어나셨습니다. 신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낭딩후셀을 꼭 살려 주십시오.”

성금계좌(예금주 : 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낭딩후셀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19)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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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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