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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희귀병과 암 투병하는 권오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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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투병에 병원비도 감당 못 해 장남마저 신장암으로 직장 잃어 노모 모시고 다시 성당 가는 게 소원

▲ 20년 넘게 협심증에 베체트병 위암 등으로 투병 중인 권오상씨가 최근 혈액암 진단을 받자 본당 식구들이 병문안을 왔다. 오세택 기자

“엎친 데 덮친다”는 말 그대로다. 1993년 7월 협심증 진단을 받으며 시작된 권오상(다니엘 58 청주교구 사창동본당)씨의 병력은 4∼5년 뒤 희귀질환인 베체트병 발병으로 이어졌고 2011년엔 위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약을 하도 많이 먹다 보니 전립선 비대증이 생겼다. 그런데 3차 항암 치료를 마친 지난 4월엔 급기야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게다가 장남 권혁철(32)군 또한 최근 신장암 수술을 받고 치료받느라 일자리를 잃었다.

눈앞이 캄캄했다. 20년 넘는 투병에 직장도 잃고 막노동판에서 용접 일을 하며 모은 재산 또한 병원비로 다 탕진했는데 아들까지 암 투병을 하게 되니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싶다.

“20년 동안 투병 생활만 했으니 저도 그렇지만 가족들 고생이 어떠했겠습니까? 아이들은 괜찮을까 했는데 큰아들까지 신장암으로 앓게 되니 삶의 의욕이 꺾이는 듯합니다.”

혈액암으로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감염 우려 탓에 권씨는 투병 중에도 놓지 않았던 본당 상지의 옥좌 쁘레시디움 활동도 접고 매주 한두 번씩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다니며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다.

치료비 걱정이 제일 크다. 병원에 갈 때마다 20∼30만 원씩 드는 비용 부담이 가장 힘들다. 혈액암은 백혈병이니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아야 한다는데 자신에 맞는 조혈모세포를 찾는 건 둘째 치고 1억 원의 골수 이식 수술비는 엄두도 못 낸다.

성당에서 식복사로 일하던 부인 손선임(다니엘라 55)씨는 지역 기업체의 청소부로 일자리를 옮겨 살림을 도맡고 있지만 한 달 100만 원의 급여로는 치료비 충당도 힘에 부친다. 그래서 권씨는 자신의 치료를 포기하려 했다. 그런데 지난 2004년부터 백혈병으로 투병해온 같은 본당의 성순임(안나 57)씨가 그 소식을 듣고 발 벗고 나서 본당 공동체에 후원을 요청했으나 여의치 않다.

사연을 얘기하다 눈물을 훔친 부인 손씨는 “남편이 ‘다른 병만 안 생기면 좋겠다’고 말할 때마다 억장이 무너진다”며 “쥐꼬리만 한 전세금 때문에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선정도 안 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털어놓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후견인 / 이영립(바르톨로메오) 청주교구 사창동본당 빈첸시오회장 중증질환으로 20년 넘게 투병하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며 레지오 활동을 하던 형제님이 수술을 포기하고 아들의 투병을 지켜보며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부자가 다시 일어나 재기하도록 후원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권오상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6일부터 1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19)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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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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