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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태중 아기 장애 알고 출산한 윤 마리아 고레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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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시력 잃고 심장 수술도 받아 딸도 심장 질환 투병 도움 절실

▲ 박 로살리아 수녀가 15일 윤 마리아 고레티씨의 집을 찾아 엄마와 함께 딸을 안아주며 예뻐해주고 있다. 오세택 기자

윤 마리아 고레티(39 서울대교구 목3동본당)씨는 밤에도 잠을 자지 못한다. 지난해 12월 20일에 태어난 둘째 아들(변상윤 임마누엘) 때문이다. 태어난 지 한 달밖에 안 된 둘째는 두 눈 모두 시력을 잃었다. 왼쪽 안구는 거의 형성되지 않았고 오른쪽 안구는 돌출돼 있다. 감염이 우려돼 윤씨가 밤새 눈에 항생제 연고를 30분마다 발라줘야 한다. 어른 같으면 곧바로 의안을 넣는 수술을 해야 할 긴급상황이지만 워낙 어린 데다 출생한 지 10일 만에 심장 대동맥 협착 수술을 받았기에 다시 수술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의안 수술을 최대한 미루고 있다. 남편이 교대해주기도 하지만 아침에 병구완 도우미가 오고 나서야 윤씨는 잠깐 눈을 붙인다.

둘째만이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폐동맥이 없어 동맥 간증 수술을 받아야 했던 세 살배기 딸(변예지 파우스티나)도 심장에 인공 폐동맥을 삽입해 놓은 터라 앞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7~8회 수술을 더 받아야 한다. 그런데다 최근 또다시 관상동맥이 좁아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

헌데도 딸은 엄마 아빠의 걱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천진스럽게 뛰어다닌다. 평소에 자주 오지 못하던 거룩한 말씀의 회 박 로살리아 수녀가 와서인지 더 신이 났다. “수녀님” “수녀님” 하며 거실을 뛰어다니다 박 수녀의 품에 폭 안기는 모습이 여느 아이들과 똑같다.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길이 짠하다.

딸이 이미 심장에 이상이 있었기에 아들도 이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임신 7개월쯤 돼 둘째에게 좌뇌와 우뇌를 잇는 연결다리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낙태하지 않고 ‘믿음으로’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그 증상이 시신경에 영향을 미쳐 두 눈을 잃게 되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아이를 키우는 일도 버겁지만 이들 부부를 힘들게 하는 건 따로 있다. 집이야 SH공사에서 빌려준 빌라 셋집에서 산다지만 정작 벌이가 없어서다. 대학원까지 공부만 해온 남편은 특별한 직업이 없고 취직도 어렵다. 임신 중에도 아르바이트해가며 억척스럽게 살아온 윤씨이지만 두 아이가 대수술을 거푸 받은 데다 특히 둘째는 중환자실과 집을 오가는 상황이어서 요즘은 이마저도 하지 못한다. 서울 목3동본당 사회복지분과에서 주는 생활보조비 20만 원이 없었더라면 살림살이를 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후견인 / 최충근(바오로) 서울 목3동본당 사회복지분과장

임신 중 아이의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기도 속에서 생명을 선택한 예쁜 부부입니다. 거듭 심장 수술을 받는 아이들을 정성으로 키우는 이들 부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사랑으로 함께해주시길 간절히 청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윤 마리아 고레티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24일부터 30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36)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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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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