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구 이끌고 치료받기도 힘겨워, 병원비로 빚 늘며 이중고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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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안라 수녀가 어깨를 주무르자 변계옥 할머니가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오세택 기자 |
30년 전, 남편을 잃고 홀로 된 변계옥(소피아, 87, 서울 삼성동본당) 할머니.
딸 하나 키우느라 가사도우미에 식당 보조, 청소 일로 갖은 고생을 했지만, 평생 셋집을 벗어나지 못했다. 더군다나 지난 2009년 사위가 사업에 실패해 딸과 사위, 외손주 모두가 중국으로 떠나면서 어디 한 군데 의지할 데가 없어져 버렸다.
하는 수없이 노구를 이끌고 폐지와 폐품을 주워 팔아 생계를 이었다. 헌데 이마저도 할 수가 없게 돼 버렸다. 13년 전에 수술을 받았던 무릎 통증이 재발한 데다 엉덩이 관절 통증에 뇌경색까지 겹쳐서 생계를 잇기가 어렵게 됐다.
몇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는 통에 입원비를 대느라 빚만 늘었다. 딸과 사위가 최근 국내에 들어왔지만, 이들도 1남 1녀 자녀를 데리고 셋집을 전전하느라 할머니를 도울 형편이 못 된다.
“무릎 수술이 잘못돼 입원하고 있었는데 골반을 연결하는 넓적다리 관절에 통증이 심해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뇌경색 증세까지 와서 각종 검사를 받고 자기공명영상(MRI)도 찍었는데,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대요. 그런데 수술을 받고 뇌경색 판정을 받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이 너무 멀어 강남에 있던 서울시립의료원으로 옮겼는데, 이 병원마저도 강남에서 신내동으로 옮겨가는 바람에 또 병원에 갔다 오면 하루가 날아가 버려요. 늙은 몸을 이끌고 병원 다니는 게 이렇게 힘드니, 답답해요.”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보증금 300만 원에 사글세 16만 원에 임대해 준 주택에 살면서 국민기초생활 수급비 36만 원을 받고 있지만, 임차료 16만 원에 제세 공과금을 내고 나면 생활비도 빠듯하다. 먹을거리야 인근 강남구 노인통합지원센터나 푸드마켓의 도움을 받아 겨우겨우 해결한다지만, 정부의 의료 보조에 기대는 병원비는 늘 부족하기만 하다.
요즘 건망증 증세까지 보이는 할머니의 꿈은 제대로 치료 한 번 받아 보는 것이다. 가난에다 자신이 감내해야 할 육체적 고통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머리가 어찌나 아픈지 견디기가 갈수록 힘겹다. 온종일 TV만 보며 하루를 보낼라치면 이게 사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할머니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몸이 아파도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할머니를 위해 기도를 부탁합니다. 평생을 가난하게 살아오셨지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할머니가 조금이라도 편안한 노후를 누리도록 도움을 청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변계옥 할머니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일부터 7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36)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