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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후속- “받은 도움에 감사하며 나누는 일만 남았습니다”

독자들 후원으로 골수 이식 수술 후 건강 회복하고 있는 태기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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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 후원으로 골수 이식 수술 후 건강 회복하고 있는 태기영씨




지난 6월 16일 열린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성금 전달식에 참석한 태기영(베드로, 사진)씨의 얼굴에는 핏기가 없었다. 혈액암을 앓고 있어서다. 유일한 치료 방법은 조혈모세포 이식이었지만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수혈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태씨는 이날 독자들이 보내준 성금 2600여만 원을 받고 얼떨떨한 표정으로 “감사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두 달 만에 다시 만난 태씨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창백했던 얼굴에는 혈색이 돌았다. 7월 28일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를 하다가 8월 16일 퇴원했다고 했다. 입원 전 세례도 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또 한 번 독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분이 저를 도와주셨다는 사실이 신기했어요. 도와주신 분들을 위해 기도를 많이 드렸어요.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세례를 받을 때도 신부님, 수녀님, 대부님, 신자분들이 축하를 많이 해주셨어요. 제게 사랑을 베풀어 주신 모든 분께 고마운 마음뿐이에요.”

태씨는 조혈모세포가 일치하는 가족이 없어 해외 기증자의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아야 했다. 해외 기증은 조혈모세포 추출ㆍ수송 비용에만 3000만 원이 든다. 독일에 유전자가 일치하는 기증자가 있었지만, 돈이 없어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성금 덕분에 태씨는 새 삶을 얻게 됐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괜찮다. 잘 견딜 수 있다”고 말했지만 치료 과정은 무척 힘들었다. 태씨는 “항암 치료는 ‘다시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통스러웠고, 무균실에서 홀로 지냈던 시간도 괴로웠다”고 회고했다. 성빈센트병원 원목실 수녀는 성가정 상과 묵주, 기도문 등을 태씨에게 전해 주며 힘을 북돋워 줬다.

태씨는 “평화신문 독자분들과 성빈센트병원 수녀님, 직원분들이 정말 엄청난 도움을 주셨다”면서 “건강을 되찾으면 꼭 어려운 이들을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시 일하게 되면 한 달에 몇만 원씩이라도 어려운 이들을 위해 후원할 거예요. 살면서 남을 도와줘 본 적도 없었는데, 이번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달았어요. 신앙생활도 열심히 할 거고요. 도와주신 모든 분을 잊지 않을게요.”

태씨는 “저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주시고 어머니 같은 사랑을 베풀어주고 계신 박상애(성빈센트병원 조혈모세포 이식센터 담당) 수녀님과 원목실 수녀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꼭 기사에 써 달라”고 부탁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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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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