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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온갖 질환 ‘홀로 투병’, 난방비도 없어 올 겨울 ‘막막’

반지하 보증금 없는 사글세 살이 교통사고 후유증에 관절염·천식 등정부 지원금으론 치료는 꿈도 못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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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구 성산2동의 반지하방에 사는 함영동(가운데)씨가 자신을 찾아온 연희동본당 빈첸시오회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빌라 앞쪽과 뒤쪽의 차이가 무려 3층이다. 가파른 경사의 계단을 내려오니 지하층이다. 그런데 갑자기 눈앞에 확 트인 반지하 주차장이 나온다. 그 주차장 한쪽, 7.012㎡(2평) 겨우 넘는 방이 함영동(베드로, 66)씨의 보금자리이다. 사글세 25만 원짜리 지상의 방 한 칸. 보증금은 없다. 무허가 공간이어서다. 계단 바로 옆에 욕실을 겸한 화장실이 있지만, 샤워하고 싶어도 보일러는 못 돌린다. 기름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기름값 때문에 난방도 못 해 겨울에는 전기장판 하나로 버틴다. 비좁은 방 안엔 옷이 가득하다. 다 그가 전에 일했던 수색의 고물상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낡은 TV에 사물함, 그림, 연희동성당 달력, 건너편엔 싱크대도 있다. 거의 다 주워온 중고물품이다. 돈 주고 산 건 없다.

서울시 마포구 새터산길(성산2동) 반지하에 있는 그의 방에 들어서니, 막 병원에서 돌아온 그는 TV로 바둑을 보며 삼매경에 빠져 있다. 교통사고 뒤 사물이 두 개로 보여 사시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는데도 약간 좋아졌을 뿐 차도가 좋지 않아 힘겹게 바둑을 본다. 세 번째로 사시 수술을 받으려고 하니, 좋아질지 알 수가 없다고 해서 고민 중이다. 몇 해 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허벅지에 박았던 철심은 얼마 뒤 뺐는데도, 여전히 아프고 뻐근하다. 류머티스성 관절염 증세도 있고, 걸핏하면 무릎과 허벅지에 통증이 오고 붓는 증상이 보인다. 혈액질환과 종양 치료도 받아야 했다. 알레르기로 기침을 달고 살지만, 천식 치료도 거의 못 받는다. 치아도 거의 다 망가져 음식물 섭취도 어렵다. 제일 급한 게 치과 치료인데, 의치(틀니)든, 임플란트든 엄두도 못 낸다. 수입이라곤 정부 생계급여 27만여 원, 기초연금 30만여 원이 고작인데, 그나마 집세를 내고 나면 치료비를 충당하기에도 버겁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일을 한다. 한 달에 한두 번씩 고물상에서 폐기물 철거 일이 들어와 생계를 잇는다. 젊어서는 식당에 신문 배달 일로 잔뼈가 굵었지만, 이제는 갖은 잔병치레로 일하기가 갈수록 힘겹다. 큰형과 누나는 타계했고, 작은형이 시골에 살지만, 손 벌릴 처지가 못 된다.

함씨는 “어머니는 20대 때, 아버지는 30대 때 돌아가시는 바람에 형제들과도 뿔뿔이 헤어져 평생을 혼자 살았는데, 이제 잔병치레뿐이니 앞날이 캄캄하다”며 “작은 평수의 아담한 임대아파트라도 입주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후견인 : 엄경용(미카엘/전 서울대교구 연희동본당 빈첸시오회장)

▲ 엄경용 전 회장



몸도 불편하고 반지하 방에서 적은 수입으로 근근이 살아가지만, 정말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입니다. 갖은 병치레로 고생하는 함영동 형제에게 독자 여러분께서 많은 사랑을 보내 주시길 청하고, 또 기도로 함께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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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동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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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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