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이혼 후 할머니 손에서 자라엄마 소식없고 아빠는 알코올 중독정부 보조론 부족, 치료비는 빚으로
“학교 체육 활동 참여가 힘들고 체험학습을 갈 경우 항상 뒤처져 친구들과 선생님께 죄송하죠. 체육수행평가를 할 때면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저를 볼 때 슬프기도 하고 창피해요. 주변 친구들은 급히 다 뛰어가는데 저만 천천히 걸어가거나 저는 계단을 한발 한발 천천히 오르내리고 있는데 저보다 늦게 온 친구들이 먼저 갈 때면 부럽고 한편으로는 나만 왜 이런지 가끔 눈물이 나요.”
경북 영양에 사는 여고생 지희(가명, 프란치스카, 고3)양은 어릴 적부터 뇌성마비로 몸이 불편하다. 다행히 뇌병변장애 정도가 아주 심하지는 않아 학교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는 건 가능하다. 지희양이 가장 어려운 건 경제적 사정이다. 지희양은 2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할머니는 남의 땅을 빌려 고추와 콩 농사를 지어 지희양을 키웠다. 올해 74세인 할머니는 몇 년 전 무릎 수술을 받았다. 일상 생활하는 건 괜찮지만 힘든 농사일을 하려면 힘에 부친다.
소득이 줄면서 지희양과 할머니의 경제적 사정은 더 어려워졌다. 현재 수입은 할머니가 받는 기초연금, 그리고 농사를 지어서 나오는 약간의 소득이 전부다. 지희양과 할머니가 가진 재산은 농촌의 낡은 주택이 전부다. 다행히 지희양은 차상위 본인 부담 경감대상자 및 생계급여, 주거급여 수급자로 선정돼 병원비 경감과 정보 보조금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희양이 병원에 갈 때 쓰는 큰돈은 고스란히 빚으로 남는다.
부모가 이혼한 후 엄마와는 연락이 완전히 끊겼고 알코올 중독자인 아빠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걸핏하면 술에 취해 지희양과 할머니에게 폭언을 퍼부었고, 2010년부터 여러 해 동안 지희양이 받던 생계와 주거급여 등 정부 보조금을 모두 써버렸다. 아빠는 결국 2019년부터 알코올 중독 전문재활병원에 장기간 입원해 있다.
지희양과 할머니에게 신앙은 이런 모든 어려움을 버티게 하는 힘이다. 안동교구 영양본당에 다니는 지희양 할머니는 알코올 중독인 지희 아빠, 그리고 고3인 손녀의 미래를 위해 매일 기도한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지희양도 집에 가는 날이면 공소나 본당 미사에 꼭 가고 있다. 지희양은 “바쁜 고3을 보내고 있어 신앙생활을 착실하게 해내고 있지는 않지만 11월 수능시험이 끝나면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지희양의 꿈은 공무원이 돼서 그동안 자신을 키워 준 할머니에게 보답하는 것이다. “할머니께 제대로 된 생신 선물이나 어버이날 선물을 해드린 적이 없어요. 공무원이 된다면 꼭 생신 선물과 어버이날 선물을 챙겨드리고 싶고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물렁한 과자도 사드리고 싶고 용돈도 많이 챙겨드리고 싶어요.”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후견인: 김문희 신부(서울대교구 병원사목위원회 서울대학교 병원 원목실장)
▲ 김문희 신부 |
지희와 할머니는 중위소득 40미만, 실거주중인 자택 이외에 자산이 없는 저소득층입니다. 지희양의 치료와 생계, 학업을 위해서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지희양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회복할 수 있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이 사랑으로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지희양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