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회 놓친 청년들 기술 배우는 프놈펜의 코미소학교, 강당은 가건물,, 한국 외방 선교회 여력 없어 ‘난감’
▲ 6개월 과정의 미용반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미래를 꿈꾸는 코미소직업기술학교의 여학생들. 한국 외방 선교회 캄보디아지부 제공 |
3년 전, 첫 직장에 들어간 싸으 차눈(20)씨는 친구와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차도와 인도 사이 경계석에 부딪혀 전복사고를 당했다. 캄보디아는 의료수준이 아주 열악했던 탓에 그는 왼쪽 무릎 아래 다리를 잘라내야 했다. 충격은 컸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심리적 외상을 극복하기엔 너무도 짧은 2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렇다고 무작정 세월만 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 그는 결단을 내렸다. 한국 외방 선교회가 프놈펜 빈민가 센속 지역에서 운영하는 코미소(KOMISO, Korean Missionary Society) 직업기술학교에 입학했다. 1년 과정 재봉반에 들어간 그는 최근 의족을 착용하면서 걷는 연습을 하는 한편 재봉을 배워 전통의상 가게를 열 꿈에 부풀어 있다.
태국과 국경을 접한 캄보디아 스바리엥 출신인 안 본다(29)씨. 초등학교도 채 못 마친 그는 고향에서 농사를 짓다가 태국으로 가서 식당일이나 마사지를 하며 살았다. 그러다가 ‘코미소직업기술학교’를 소개받아 오토바이 수리반 과정에 들어갔고, 최근 교육과정을 모두 마쳤다.
코미소직업기술학교는 이처럼 교육 기회를 놓친 캄보디아 청소년들의 ‘희망의 사다리’가 되고 있다. 범죄의 유혹에 노출돼 있던 아이들은 무료교육을 통해 새로운 삶을 꿈꾼다. 재봉반과 미용반, 오토바이 수리반 등 세 과정밖에 개설돼 있지 않고 학생 수도 코로나19로 13명으로 줄었지만,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청소년들은 코미소직업기술학교에 기대어 미래를 꿈꾼다. 다른 학교는 고교 졸업생으로 입학자격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엔 평신도 선교사인 김은경(도미니카)ㆍ김상집(라파엘)씨 부부가 파견돼 제과ㆍ제빵반을 개설할 예정이어서 아이들은 기대가 크다.
그런데 이처럼 캄보디아 전역에 온 가난한 청소년들이 자립을 꿈꾸는 코미소학교가 어려움에 부닥쳤다. 본관ㆍ여학생기숙사, 식당ㆍ강당, 강의동 겸 남자기숙사 등 3동의 건물 중 본관 천장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누수가 심해 천장이 무너졌다. 남학생 기숙사는 비가 들이치면 물이 새 금세 바닥이 흥건해질 지경이다. 철근콘크리트 구조가 아니라 벽돌만 쌓고 대충 마감 처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07년께 신축 당시 자금부족으로 1년간 공사가 멈췄던 탓에 설계도면도 분실돼 인부들의 눈짐작으로 지었던 것도 원인이다. 식당 겸 강당은 가건물이어서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다.
코미소직업기술학교 교장 조대윤 신부는 “학교 건물이 부실한 데다 남녀 학생들 기숙사도 너무 비좁아 한 방에 적정인원 3명 정도 들어갈 수 있도록 재건축을 해야 하는데, 재정적으로 아주 힘들다”면서 후원을 요청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후견인 : 김성준 신부(한국 외방 선교회 본부 참사ㆍ사무처장ㆍ선교국장)
▲ 김성준 신부 |
어렵지만, 힘겹지만, 캄보디아 청소년들은 자립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들도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열악한 처지에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기도로, 후원으로 함께해 주시길 청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캄보디아 코미소직업기술학교에 도움을 주실 독자 여러분은 11월 13일부터 19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