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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경씨는 한쪽 눈 실명과 신장질환으로 외출이 쉽지 않다. 반려견 만복이가 큰 위로가 된다고 한다. |
“이사 와서는 성당에 몇 번 나갔어요. 그런데 자꾸 다치는 거예요. 계단에서 구르고 턱에 걸려 넘어지고 길 가다가도 자빠지고 그랬어요. 제 한쪽 눈이 의안이고 나머지 한쪽도 좋지 않아요. 길이 평지인데도 제 눈에는 울퉁불퉁하게 보여 턱 같은 데 걸려서 넘어져요. 성당은 가지도 못하죠. 유튜브를 통해서 방송 미사를 보는 걸 위안으로 삼고 있어요.”
서울 강서구 화곡동 한 빌라에서 만난 김태경(안나, 35)씨는 다리 한쪽에 반 깁스를 했다. 잠깐 외출을 했다가 길에서 굴렀다고 했다. 김씨는 다친 다리 외에도 더 큰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한쪽 눈은 심한 당뇨로 실명됐고, 다른 한 눈도 황반변성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할 위기다. 더구나 신장도 좋지 않아 일주일에 3번씩 혈액투석을 해야 한다. 투석하느라 팔의 혈관 여기저기가 부어있는 등 성한 데가 없었다. 김씨는 주삿바늘을 꽂을 데가 없어서 그렇다며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그의 수입은 50만 원 정도 나오는 기초생활보장 대상자 수급액과 장애인 연금, 그리고 본당 빈첸시오회 지원금을 합쳐 약 110만 원이다. 각종 공과금과 식비, 생활비, 병원비 등으로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재 사는 집도 12월 말까지 비워줘야 한다. LH(토지주택공사)의 지원을 받아 전세로 살고 있었지만, 집주인이 월세로 전환한다고 해서 조금 더 싼 집을 구해야 했다.
김씨는 부모님이 어릴 적 돌아가시고 포항에서 오빠와 함께 할머니 손에 자랐다. 세례명도 할머니의 세례명 안나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치매가 온 할머니를 돌보느라 학교를 그만뒀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서울로 올라와 성실하게 일했다. 빠듯한 살림에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매달 지갑을 열 정도로 심성도 착했다. 하지만 선천성 당뇨와 신장 질환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김씨의 꿈은 장기이식을 받아 건강해지면 다시 예전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다. “저보다 어려운 사람이 더 많을 텐데 이렇게 도움을 청하게 돼서 죄송합니다.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아 건강해진다면 뭐라도 할 겁니다. 누가 기초생활수급을 받으면서 살고 싶겠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하도 없이 살아서 그런지 없는 사람 마음을 잘 알아요. 내가 내 힘으로 그냥 노력해서 번 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연말에 기부하는 게 제 꿈입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후견인 : 서울대교구 우장산본당 빈첸시오회 이영우(바오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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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우 회장 |
35살의 젊은 나이에 너무나 많은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 김태경씨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도움을 주신다면 태경씨에게 삶의 희망이 생겨날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이 전해질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김태경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2월 11일부터 17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