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승현 신부가 122차 성금 전달식에서 척수염으로 와병 생활을 하는 김춘화씨의 어머니에게 격려하고 있다. |
가톨릭평화신문은 16일 서울 중구 본사 10층에서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제122차 전달식을 열고 독자들이 보내온 성금 1억 6430만 129원을 어려운 이웃 8명에게 전달했다.
이날 성금 전달식에서는 본지 1682호(10월 16일 자)부터 1689호(12월 4일 자) 신문에 사연이 소개된 이들이 성금을 받았다. 미사는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보도주간 조승현 신부와 코미소직업기술학교 교장 조대윤(한국외방선교회) 신부가 공동 집전했다. 조승현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우리가 오늘 확인하는 건 성금의 액수가 아니라 아직 나의 주변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웃이 있다는 것”이라며 “세상에는 어려움과 아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자비가 있음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약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처럼 약한 모습인 이웃은 어디에나 있다”며 “‘사랑의 피어나는 곳에’를 통해 전달되는 사랑이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처럼 세상 모두를 사랑으로 덮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대윤 신부는 “사랑을 받기만 하면 어느 순간 이기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며 “나 또한 코미소직업기술학교 학생들에게 당부하겠지만, 이 자리에서 구원을 경험한 이 모두 사랑으로써 큰 힘을 얻은 만큼 다른 이웃에게도 베풀어 주기를 희망한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3437만 971원으로 이번 전달식에서 가장 많은 성금을 받게 된 지희(가명, 프란치스카, 18)양은 어릴 적부터 뇌성마비로 몸이 불편했다. 함께 사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전달식을 찾은 그는 “이번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고 경북대학교에 합격했다”며 “신부님의 말씀처럼 사회복지사가 돼 나보다 어려운 이들을 돌보고 싶다”고 밝혔다. 교통사고 후유증에 관절염·천식을 앓고 있지만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했던 함영동(베드로, 66)씨는 “마음을 베풀어 주신 모든 분을 위해 성모님께 기도하겠다”고 인사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