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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숨가쁘게 살았는데… 산소호흡기 없이 살 수 없어

폐쇄성폐질환, 24시간 호흡기에 의지,,도움 구할 가족도 없고 홀로 어렵게,,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날이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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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홀로 지내는 김진례씨가 성모상이 모셔진 방에서 힘겹게 이야기하고 있다.

 

 


“아픈 사람이 무슨 희망이 있을까요? 숨이라도 편하게 쉬면 좋겠어요.”

김진례(레지나, 75)씨는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다. 24시간 산소를 공급해주는 의료용 산소호흡기에 콧줄을 연결해 지내야 한다. 대화하다가도 이내 숨이 가빠져 긴 이야기를 잇기도 힘겨워했다.

김씨는 젊은 시절 목욕탕에서 줄곧 일했다. 화장실부터 탈의실까지 청소와 허드렛일에 매달린 세월만 30년에 이른다. 아프고 힘든 날이 있어도 쉼 없이 일한 탓이었을까. 김씨는 “일하다 맹장이 터졌는데도 멋모르고 계속 일하다가 결국 소장과 대장 수술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어느 날 화장실에서 락스와 염산으로 청소하던 중 갑자기 호흡 곤란이 찾아왔다. “계속 약품과 먼지 속에 살았는데, 아무래도 그래서 폐가 나빠진 것 같아요. 숨이 차면 병원에 바로 가서 치료를 받았어야 했는데, 그걸 안고 살았던 것이 지금 이렇게 된 것 같네요.”

결국 장기간 호흡곤란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김씨는 2017년 건강이 악화되면서 병원을 찾았고, 폐쇄성폐질환과 폐부종, 기관지 천식과 폐기흉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김씨에게 폐 한쪽이 거의 제 기능을 못 해 없다시피 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씨가 홀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지내온지도 5년째에 이른다. 젊은 시절 결혼을 했지만, 5개월 만에 이혼했고, 혼자 일만 하며 사는 세월을 보냈다. 자식도 없고, 멀리 사는 언니와 가족에겐 도움을 구할 형편이 되지 못한다.

“너무 힘들어 구청에 요양보호사 신청을 해봐도 거동이 전혀 되지 않는 사람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바깥출입을 못 한 지 5년 됐네요.”

김씨가 밖으로 나가는 유일한 때는 병원 검진 날이다. 주변 도움 없이는 한걸음 내딛기도 쉽지 않다. 홀로 지내다 어느 날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산소호흡기가 멈추기도 했고,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을 드나드는 일도 많았다.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사나흘을 굶는 날도 많다.

호흡기 질환으로 장애 1급인 김씨는 기초생활수급비로 매달 70만 원을 지원받고 있다. 그러나 큰 산소호흡기를 계속 가동해야 하는 탓에 한 달 전기료만 7~8만 원에 이르고, 영양 주사와 기관지 확장제를 한 번 맞으면 10만 원 넘게 든다. 30만 원을 들여 구매한 가정용 호흡치료기도 김씨 자비로 관리해야 한다. 월세만 35만 원이다. 김씨는 “집 밖을 혼자 못 나가는 데다, 몸이 약해 코로나19 백신도 한 번 맞지 못했다”고 했다.

김씨는 집에서 성모님과 함께 기도를 바친다. “그나마 형제자매 같은 이웃들이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주신 숨을 편하게 쉴 수 있는 날만 오길 기도합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후견인 : 전삼진(안드레아, 서울대교구 후암동본당 사회사목분과장)

 

 

 

 

 
▲ 전삼진 분과장

 

 


김진례 어르신께서 조금이나마 건강을 찾아 새해엔 성당에서 함께 미사하고, 기도하는 날이 오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께서 희망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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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김진례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월 8일부터 1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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