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 2년, 2700여 명 희생,, 고향은 잿더미로, 난민촌 우후죽순,, 희망재단, 실향민 회복 캠페인 진행
▲ 미얀마 난민촌에서 태어난 아기와 산모의 모습. |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발발한 지도 2년이 됐다. 군부는 자국민을 향해 총칼을 겨눴고, 그 사이 2700여 명이 국가 폭력에 목숨을 잃었다. 아시아의 숨은 보석으로 불렸던 미얀마가 고통의 땅이 돼버렸다.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미얀마 군부는 국민에게 악마 같은 존재가 됐다. 그들은 2021년 2월 1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권력을 장악하고, 시민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했다. 무고한 시민들이 구금되거나 살해당했고, 국민 삶은 짓밟혔다.
미얀마 국내 실향민은 100만 명을 훌쩍 넘겼다. 단일 국가의 자국 내 난민 숫자로는 세계 최대치다. 미얀마 군부에 의한 사망자가 2750여 명에 이르며, 1만 7000여 명이 체포 및 구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과 인접한 국경 지대와 소수민족 마을들도 상당수 폐허가 됐고, 난민촌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언제 다시 일어날지 모르는 공습과 군인들의 습격에 집을 떠난 실향민들은 2년째 피난 중이다.
지난해 난민촌에서 생활한 미야잉(가명, 36)씨는 피난 중에 둘째 아이를 낳았다. 먹고 입을 것도 마땅치 않은 난민촌에서 아이는 어렵사리 돌을 맞았고, 그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처참히 부서진 집뿐이었다.
꼬우꼬우(45)씨는 “어제도 그제도 전투기가 마을을 폭격했다”며 “집이 비어있어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가족과 이웃을 대피시키고 산속을 도망 다니면서 하염없이 눈물만 났다”고 했다. 잿더미가 된 마을을 망연자실 뒤로한 주민들은 밀림으로 숨어들거나, 강을 헤엄쳐 태국으로 필사의 탈출을 감행한다. 그러나 접경 지역에서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무장한 군인들이다.
미켈란(12)군은 “강가 근처 난민촌에서 지내는데, 주변 밭에서 작은 콩을 이틀 모으면 1㎏ 정도 된다. 이걸로 끼니를 때우거나 팔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군부에 의해 사망한 어린이만 165명에 이른다. 군부는 학교, 성당들도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 많은 어린이가 등교를 못 하고, 영양실조에 걸리는 이유다.
이에 국제개발협력 NGO인 한국희망재단이 쿠데타 폭력 2년이 되는 이 시점에 다시금 미얀마 실향민공동체 회복 캠페인 ‘다시 일어나 미얀마!’를 기획해 마련했다. 쿠데타 발발 직후부터 현지 지원을 이어온 재단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그들이 지속 가능한 생계를 잇도록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
한국희망재단은 모금을 통해 마련될 후원금 전액을 △환자와 부상자 치료를 위한 진료소 운영 지원 및 의료 활동가 양성 △자급자족으로 식량 생산할 수 있는 농업 지원 △봉제, 제빵, 요리 교육 △작은 가게 등을 마련해 소득 창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후견인 : 최기식 신부 / 한국희망재단 이사장
▲ 최기식 신부 |
미얀마 쿠데타에 저항하는 길고 긴 싸움과 잿더미 속에서도 지켜야 할 생명이 있습니다.
미얀마 실향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여러분의 기도와 연대가 절실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미얀마 실향민들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2월 5일부터 11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