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구(베르나르도) 전 국방부 차관의 장례 미사가 18일 서울 문정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봉헌됐다.<사진> 앞서 고인은 15일 향년 91세를 일기로 자택에서 선종했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학 재학 중 사병으로 징집된 뒤 이듬해 갑종장교로 임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육군 21사단장, 3군단장, 육군교육사령관 등을 거쳐 육군 중장으로 예편한 뒤 국방부 차관을 지냈다.
고인은 김수환 추기경과 인연이 깊다. 김 추기경이 가톨릭시보사 사장 시절부터 인연을 맺고 평생 교회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김 추기경의 강론 2500편을 엮어 「김수환 추기경 전집」을 펴내기도 했다. 또한, 고인은 군종 사제를 도와 군 사목 발전에 이바지했으며, 전역 후에는 교회 발전을 위해 가톨릭신앙생활연구소를 설립했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고인은 평생 하느님의 충실한 종으로 사셨다”며 “그래서 고인의 삶이 더 값지고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세속화의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사회와 교회에 신치구 베르나르도 형제님 같은 하느님의 종이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고인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