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실 센터장 "아이들 귀양 보내는 것도 아니고..."
[앵커] 오늘도 학교폭력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학교폭력에 있어서 가해학생의 선도 만큼 중요한 것은 피해학생들의 치유와 회복입니다.
피해학생들이 한 목소리로 '마음의 고향'이라고 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해맑음센터인데요.
하지만 이 곳이 곧 무너질 위기라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교폭력 피해학생을 위한 기숙형 치유 기관은 전국에 딱 한 곳.
대전에 있는 해맑음센터입니다.
센터가 문을 연지 올해로 10년차.
오래된 폐교를 개조해서 사용해 시설 곳곳엔 성한 곳이 없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기숙사는 정밀안전점검 결과 D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기울었네. 확 기울었네."
"바닥은 E등급, 전체적으로는 D등급이 나왔습니다."
"D등급이면 사용을 못하는 거잖아요. 원천적으로."
"폐쇄죠."
또 건물의 바닥 침하로 인해 건물 붕괴 위험까지 있어 아예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고 폐교라 새로 지을 수도 없습니다.
이에 교육청이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한 곳은 다섯 곳.
하지만 해맑음센터보다 더 낙후돼 있고 교통편으로도 열악한 곳이었습니다.
<조정실 / 대전 해맑음센터 센터장>
"저희가 너무 절망이었어요. 애들을 이건 귀양 보내는 건가…이렇게 하면 안 되거든요. 우리 아이들, 사실 피해를 입었으면서 피해자이면서 우리 아이들이 결국 학교 밖으로 밀려난 거잖아요. 밀려나 있는데 밀려난 상태에서 아이들 저렇게 귀양 보내듯이 위배 당하는 듯이 저렇게 보내진다는 거는 이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얼마나 더 큰 상처가 되냐 말이에요."
조정실 센터장은 "아이들은 누구나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정실 / 대전 해맑음센터 센터장>
"우리 아이들 어떻게 보면 마음의 안정도 필요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때에 누릴 수 있는 문화적 혜택도 누려야 하거든요. 그것도 공부인데, 그런 것들은 배제가 된 이야기 아니에요."
해맑음센터가 이전을 원한 곳은 서울의 위치한 도봉고등학교입니다.
내년 폐교가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에서 돌아온 답은 "서울 이전은 어렵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피해학생 부모들이 원하는 건 크지 않습니다.
<차혜명 / 학교폭력 피해학생 부모님>
"교통이 좀 편리한 곳에 누구나 힘들어하는 피해 아이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가진 곳에 이 해맑음센터가 이전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교통이 편리한 곳, 접근성이 좋은 곳, 문화적 공간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소수의 목소리라고 해서 이들을 위한 지원도 작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지금까지 해맑음센터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 한 아이들은 335명.
'단 한 명의 아이도 놓칠 수 없다'는 선생님들의 외침을 교육청은 들어야 할 것입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