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스타 교육 수사회 운영, 최중증 장애인 거주 시설
건물 노후화로 외벽과 내벽 곳곳에 금이 가 있다. 참좋은집 제공
마리스타 교육 수사회가 운영하는 참좋은집(원장 이용철 수사)은 최중증 장애인 거주 시설이다. 충청북도 충주시 산척면에 위치한 참좋은집에는 장애인 30명이 생활하고 있다. 가장 안전한 곳에서 돌봄을 받아야 할 장애인들. 하지만 건물 노후화로 인해 이들은 건물이 언젠간 무너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에 떨고 있다.
참좋은집 건물은 1988년에 지어졌다. 지은 지 35년이 넘다 보니 노후화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장애인들이 거주하는 숙소동에는 건물 외벽 곳곳에 금이 가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심각한 상태다. 건물 내부 경사진 곳과 복도에도 어김없이 금이 가 있다. 경사진 곳에서 특히 더 많이 나타난다. 시설 안전진단을 받긴 했지만, 건물이 기울거나 하진 않은 까닭에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같은 진단 탓에 다시 지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금이 간 곳은 갈수록 늘어나 그냥 보기에도 위험해 보일 정도다.
벽면이 온통 쩍쩍 금이 간 탓인지 궂은비만 내리면 내부에 빗물이 새어든다. 오래된 수도 배관도 이물질로 점점 막혀가고 있다. 오수 배관도 마찬가지다. 겨울만 되면 찾아오는 결로현상 탓에 경사로와 건물 외벽 보강 공사도 필요하다.
건물 내 화장실 바닥과 벽면 타일들은 들뜨고 깨지면서 떨어져 나가고 있고, 생활관 바닥도 갈라지면서 바닥 장판이 울퉁불퉁 일어나고 있다. 2018년 여름에는 이 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건물 뒤편 야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옹벽이 무너졌었다. 보강은 했지만, 여전히 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로 토사가 밀려 내려오는 탓에 장애인들은 비가 반갑지 않다.
곽병국(라파엘) 사무국장은 “참좋은집이 서울시 마포구 시설인 데다, 건물은 충주시에 위치한 탓에 충주시로부터는 어떠한 지원도 받을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라며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어 마포구를 통해서도 제대로 된 지원을 받기 어렵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참좋은집 건물은 원래 아동복지시설로 이용하던 곳이었다. 참좋은집이 들어오면서 리모델링을 진행했는데 복도식 기숙사형으로 지어진 탓에 장애인 거주시설로 리모델링 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당연히 장애인 거주시설로는 공간 효율성이 떨어지고 사용하는 데 불편함도 크다. 다방면의 지원이 필요하다.
참좋은집에 거주하는 이들은 최중증 와상 장애인이다. 스스로 걸을 수 없고 신변처리도 할 수 없으며 식사도 할 수 없다. 특히, 더 안전하고 쾌적한 곳에서 돌봄을 받아야 하는 이들이다. 사실상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장애인들의 안전을 누구도 보장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이들은 건물 이름대로 다시 ‘참좋은집’으로 거듭나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후견인 : 이중섭 신부 청주교구 엄정본당 주임
참좋은집 거주 장애인들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후원과 성원이 절실합니다.
※참좋은집에 도움 주실 독자는 23일부터 29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