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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 중국·북한 교회 지원 앞장선 볼프 전 총연합 수석 아빠스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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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한국을 방문한 노트커(점선 원) 전 수석 아빠스가 성 베네딕도 왜관수도원 수도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노트커 볼프(Notker Wolf) 전 오틸리엔 총연합 수석 아빠스가 2일 선종했다. 향년 83세.

1940년 독일에서 출생한 고인은 1962년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첫 서원 후 1968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로마 성 안셀모 대학 교수로 재직한 볼프 신부는 2000년 베네딕도회 총연합 수석 아빠스로 선출됐다.

고인은 2016년 수석 아빠스를 퇴임하기까지 전 세계 베네딕도회 일치와 협력의 중심 역할을 맡아왔고, 특히 중국과 북한 교회를 위한 지원에 앞장서며 한국과 인연을 이어왔다. 소신학교 시절부터 스승에게 북한 덕원수도원과 옥사독 강제수용소 생활을 들으며 한국과 중국에 대한 선교 열망을 키웠다고 알려졌다.

고인은 2005년 상트 오틸리엔수도원이 주축이 된 국제가톨릭의료봉사협회 총재로 있으면서 함경북도 나선시 자유무역지대에 현대식 의료시설을 갖춘 종합병원을 개원했다. 1994년 한국을 방문해 김수환 추기경과 이문희 대주교, 김남수·두봉 주교와 북한 지역에 병원을 짓기로 하고 그 책임을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 맡겼다.

북한 당국과 긴 협상 끝에 2005년 나진 선봉지역에 라선국제가톨릭병원을 지었고, 2009년 증축했다. 이 병원은 한국 교회가 지원해 지은 첫 북한 병원으로 평화와 협력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개원식을 마치고 한국을 방문한 고인은 “병원 건립은 성 베네딕도회가 순수한 마음으로 북한 형제들에게 사랑을 실천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의 장례 미사는 6일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성당에서 거행됐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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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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