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교내 예수성심당에서 총장 원종철 신부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이덕선 박사 추모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가톨릭대 제공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생명 존중과 이웃 사랑을 실천했던 이원길(베르나르도, 1917~2001) 선생의 장남 이덕선(마태오, 가톨릭대학교 명예문학) 박사가 11일(미국 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4세.
가톨릭대는 18일 교내 예수성심당에서 총장 원종철 신부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이덕선 박사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원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이덕선 박사님께서 BWL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대학에 크게 기여하신 점을 잊지 않겠다”며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성장할 수 있길 바라셨던 고인의 애덕정신을 잘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덕선 박사는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네트워크 보안업체 ‘얼라이드 테크놀로지 그룹(ATG)’을 설립했고, 가톨릭교회와 사회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으로부터 ‘교회와 교황을 위한 메달’을, 2009년 한미문제연구소로부터 ‘자유의 상’을 받았다.
이덕선 박사는 재미 사업가로 함께 활약한 동생 이덕형(마르코) 회장과 2009년 가톨릭대에 학교발전기금 미화 약 260만 달러(당시 한화 약 29억 원)를 기부하는 등 부친을 따라 나눔을 실천했다. 지난해 10월 12일 가톨릭대를 방문, 올해부터 국제포럼을 개최하는 대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기금에서 해마다 1억 원을 전액 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하는 등 후학을 위해서도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가톨릭대는 2011~2022년 11년간 해마다 ‘BWL(이원길 선생 영문명 Bernarld Wonkil Lee) 가톨릭 인본주의 국제포럼’과 ‘이원길 가톨릭 인본주의상’ 행사를 진행해왔다. 6남매이며, 다섯째 이덕효 신부가 미국 워싱턴대교구에서 사목 중이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