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굴리엘모 신부_성골롬반외방선교회
사제수품 후 70년 평생을 광주대교구에서 선교한 갈 굴리엘모(성골롬반외방선교회, William Gallagher) 신부가 22일 선종했다. 향년 95세.
1929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갈 굴리엘모 신부는 1947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입회해 1954년 사제품을 받고, 이듬해인 1955년 봄, 전쟁으로 피폐해진 한국 땅으로 파견됐다. 약 6개월간 한국어 공부를 하고, 곧바로 광주대교구 함평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목포 산정동·원동본당 보좌를 거쳐 화순본당 주임을 역임했다. 이어 해남·영광·영암·영산포본당 주임으로 사목한 후 압해도공소에서 선교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광천동·장흥·장성사거리(당시 준본당)본당 주임을 역임했다. 고인은 2003년 사목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장성군 농촌 마을에 거주하며 공소 미사를 집전해왔다.
고인은 특히 본당과 공소 짓는 역할을 자신의 가장 큰 사명으로 받아들이며 곳곳에 본당과 공소를 지었다. 또 한센인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오랫동안 한센인들 가까이에서 이웃으로 지내며 삶을 동반했다.
고인의 장례 미사는 25일 광주대교구 염주동성당에서 최창무 대주교 주례로 봉헌될 예정이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