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방송여행사 김상진(그레고리오) 팀장이 10월 11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순례객들을 인솔하던 중 심근경색으로 선종했다. 향년 51세. 김 팀장은 10월 7일부터 9박 10일 일정으로 순례객 20명과 함께 영국의 가톨릭 신앙 유산과 아일랜드 노크 성모 발현지를 찾는 영국·아일랜드 성지순례를 인솔하던 중이었다.
고인의 시신은 현지 대사관 등의 협조로 영국 법과 장례 절차에 따라 에든버러에서 화장 절차를 마쳤다. 유해는 11월 1일 인도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졌다.
장례미사는 11월 3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구요비(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이사장) 주교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고인의 유가족과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임직원, 순례로 인연을 맺었던 이들은 갑작스러운 별세에 깊은 슬픔을 나누며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했다. 고인의 유해는 천주교 용인추모공원에 안치됐다.
고인의 마지막 순례를 함께했던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사장 조정래 신부는 강론에서 “인간의 앞날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고 하지만 이 자리에서 김상진 그레고리오 팀장을 위한 장례미사를 봉헌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면서 “여러 차례 해외 성지순례를 함께하며 새로운 것을 보고, 함께 기도하고, 대화를 나눈, 그 어떤 직원보다도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고 회고했다.
조 신부는 “(고인은)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해외 성지순례를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요구와 어려움, 불평과 불만을 들어주고, 모든 일정이 끝난 밤마다 순례객들에게 일일이 사진을 보내주는 등 순례가 잘 끝날 때까지 애를 많이 쓰던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구요비 주교는 고별예식에서 “김상진 형제님을 보내주신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하느님 품 안에서 지복직관의 행복을 누리시며, 성인들의 통공 안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1999년 7월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영업국 광고영업팀에 입사해 신문광고부와 편집부를 거쳐 2008년부터 가톨릭평화방송여행사에서 성지순례 업무를 담당했다. 고인은 성모 발현지, 이스라엘, 유럽, 미주 등 해마다 20여 곳의 국내외 성지를 순례하며 수많은 순례객들과 함께해왔다. 유족으로 장희원(안나)씨와 두 딸이 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