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순자(젬마) 작가가 10일 병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81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12일 오전 6시 서울 수유1동성당에서 봉헌될 예정이며, 유해는 경기도 양평 갑상공원묘원에 안장된다.
고인은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74년 동아일보 여성동아 장편 공모에 「타인의 목소리」가 당선되면서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백록담 연가」「초록빛 아침」「누이여 천국에서 만나자」「진혼미사」「기억의 향기」「아름다운 사람」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고인은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인간과 현실, 신앙과 영성의 내면을 깊이 파고들어 교회 안팎의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시대의 억압과 역사의 상처 속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고 자아 상실에 빠진 현대인의 모습을 섬세한 필치로 엮어냈다. 이러한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한국소설문학상, 월간문학 동리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가톨릭문우회 부회장, 한국소설가협회 이사, 여성문학인엽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본지 신춘문예 소설부문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