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제들의 영원한 스승’ 마산교구 정하권(플로리아노) 몬시뇰이 29일 선종했다. 향년 99세.
정 몬시뇰은 지난 1927년 태생으로 1951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창녕본당 주임을 거쳐 1957년 스위스 프리부르그대학과 프랑스 파리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966년 귀국해 남성동본당 주임을 역임했다. 이어 1971년부터 3년간 한국사목연구원 원장을 지냈으며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CCK) 사무차장 겸 서울가톨릭대 교수를 맡았다.
1975년부터 광주대건신학대학 교수를 지냈으며 이 기간 중 학장을 보냈다. 1982년부터 대구가톨릭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8년여 기간 동안 학장으로 재직했다. 대구가톨릭대학 학장을 맡던 중 1987년 5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으로부터 몬시뇰에 서임됐다. 1990년 9월부터 학장을 내려놓고 대구가톨릭대학 교수를 맡았다. 1994년 3월 은퇴했으며 현재까지 성사전담사제를 지냈다.
광주가톨릭대와 대구가톨릭대 학장을 모두 지내며 정 몬시뇰이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출해낸 사제만 700여 명에 이른다. 신학생들에게는 사제가 되면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철저히 ‘하느님을 찾는 태도’를 강조하며 오랜 세월 사제 양성에 힘썼다. ‘걸어다니는 신학사전’이란 별명처럼 정 몬시뇰은 대신학교 재직 동안 모두 16과목을 강의했다. 1951년 김수환 추기경과 사제품을 함께 받은 유일한 동기 사제로도 잘 알려져 있는 정 몬시뇰은 은퇴 후에도 전국 교구를 다니며 사제와 평신도들에게 신앙의 의미를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30여 년간 신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늘 강조한 것은 ‘하느님을 찾는 태도’였습니다. 이는 사제가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 자세입니다. 사제는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특별한 사명을 부여받은 하느님의 사랑받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사제는 하느님께 봉사하는 것이 본직분입니다. 사제는 하느님의 일을 올바로 하기 위해 언제나 '거룩한 두려움'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사제 개인이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인도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사제는 심부름꾼으로 자기 직분에 충실하는 것이 전부입니다.”(2011년 사제수품 60주년 회경축 기념 본지 인터뷰에서)
정 몬시뇰의 빈소는 마산교구청에 마련됐다. 장례미사는 31일 오전 10시 주교좌 양덕동성당에서 교구장 이성효 주교의 주례로 거행된다. 장지는 교구 내 고성 이화공원묘원 성직자 묘원이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정하권 몬시뇰 약력
- 1927년 경북 군위 출생
- 1951년 사제수품
- 1951년~1957년 창녕본당 주임(대구대교구)
- 1957년~1959년 스위스 프리부르대학교 석사
- 1959년~1962년 프랑스 파리대학교 철학 연구
- 1962년~1966년 스위스 프리부르대학교 신학박사
- 1966년~1970년 남성동본당 주임(마산교구)
- 1970년~1975년 한국사목연구원장, 주교회의 사무차장, 가톨릭대 신학대 교수
- 1975년~1982년 대건신학대학(현 광주가톨릭대) 학장, 교수
- 1982년~1993년 대구가톨릭대 학장, 교수
- 1987년 몬시뇰 임명
- 1994년 은퇴
- 2026년 3월 29일 선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