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 정치윤 신부 |
서울대교구 정치윤(이냐시오, 휴양) 신부가 12월 27일 오전 4시 8분 지병으로 선종했다. 향년 59살. 고인의 장례미사는 12월 29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주례로 봉헌됐으며, 유해는 경기도 용인 공원묘지 내 성직자 묘역에 안장됐다.
1948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나 76년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은 정 신부는 제기동ㆍ전농동 보좌와 군종 등을 거쳐 85년부터 8년간 개포동본당 주임을 지낸 후 93년부터 휴양해왔다.
개포동본당 초대 주임으로 부임한 정 신부는 성당 건립을 자신의 소명으로 삼아 최선의 노력과 정성을 기울인 사제였다. 책임감이 강하고 의욕이 많았던 정 신부는 건립 기금 마련에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성당 조경을 위해 나무를 보러 다니고 성전의 등 하나까지도 직접 챙기는 등 성전 건립에 몸과 마음을 다 바쳤다.
정 추기경은 장례미사 강론을 통해 "정 신부님이 남긴 글과 일기장을 보면 외적으로 보여지는 강함에도 불구하고 내적으로는 한 인간으로서 한없이 약하고 외로운 삶을 살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한평생 사제로 살았고 또 사제로 눈을 감은 정 신부의 일생을 하느님께서 받아주시기를 기원했다.
남정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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