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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잡고 싶어요

온 가족이 병으로 고통받는 송영준ㆍ서명화씨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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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가족이 중병으로 고통 속에 살아가는 송영준씨 가족. 아프지만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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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지와 낙서로 뒤범벅인 낡은 철제 문이 `삐걱~` 소리를 내며 열리자 앞이 꽉 막힌 현관이 보였다. 집안에서는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 떨어져 구멍 난 바닥에다 때묻은 벽지, 성한 구석이라곤 한 군데도 없다.
 삼남매를 둔 송영준(마태오, 43, 서울 수유1동본당)ㆍ서명화(안나, 41)씨 가정이 사는 반지하 집 모습이다. 성한 데 없는 집안 풍경처럼 송씨네 식구들은 하나같이 중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쌍둥이 막내아들 원기(미카엘, 10)는 태어날 때부터 항문이 없었다. 목숨은 건져야 했기에 어렵게 수술을 시켜 항문 구실을 하도록 했지만 자라나는 아이라 성장에 따라 몇 차례 더 수술이 필요하다. 오는 10월까지 인공항문과 대장 마지막 부분을 연결시켜줘야만 온전히 살 수 있다.
 쌍둥이 형은 심장판막에 구멍이 뚫린 상태로 태어났다. 담당의사는 "자라면서 구멍이 메워지는 수도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판막에 염증이 심해지기만 했다.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얼굴색이 변하기도 했다. 요즘 들어 가슴이 메어지듯 아픈 증세가 심해져 걱정이다. 1000만 원이 든다는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다.
 누나 은빈(세리나, 12)양도 턱관절 장애로 온전치 못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턱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도 턱을 마음대로 움직이질 못하다 보니 발음도 부정확하다. 지속적 언어치료도 받아야 한다.
 엄마 서씨는 치과 치료가 시급한 상태다. 젊은 시절부터 잇몸이 좋지 않아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감당할 수 없는 치료비 때문에 꾹 참고 살아왔다. 서씨는 "이 하나에 100만 원씩 드는 치료비를 어디서 구하겠느냐"며 "우리 아이들이 더 급해서 이 아픈 건 병도 아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남편 송씨만 큰 병 없이 가장으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일용직 전기 기술자로 근근이 사는 형편으로는 가족들 병 치료는커녕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다. 일용직 일도 초등학교만 마치고 시작한 구두 만드는 일이 IMF 때 망해 거리에 나앉을 처지가 됐을 때, 보다 못한 대부가 가르쳐 준 것이다.
 송씨 가정은 현재 기초생활수급대상자도 아니다. 형편은 그들과 다를 게 없지만 송씨가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 본당에서도 송씨 가족을 위해 지원하고 있지만 도와야 할 어려운 이웃이 많아 여력이 없다.
 정무웅(수유1동본당) 주임신부는 "어려운 형편과 병고의 신음 속에 살아가면서도 성당에서 궂은 일과 봉사에 앞장서온 송씨 가정에 희망의 씨앗을 심어달라"며 평화신문 독자들의 정성을 호소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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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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