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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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새 성전 건립에 어려움 겪는 광주 장흥본당 관산공소

"되살아나는 공소에 힘 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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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농촌 신자들 정성 모아 성전 부지는 확보
떠났던 이들 돌아오면서 신자 수도 조금씩 늘어

 

 
▲ 관산공소 신자들의 피와 땀이 배 있는 새 성전 부지 앞에서 이재방 선교사가 신자들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원하고 있다.
 

"올 여름 장마는 무사히 넘겨야 할텐데…."
 매일 새벽이면, 신자들과 함께 성무일도를 바치는 광주대교구 장흥본당 관산공소 선교사 이재방(요셉, 57)씨는 낡은 공소만 바라보면 한숨이 나온다. 벽은 균열이 심각해 곧 내려앉을 것 같고, 처마 밑 서까래도 까맣게 삭아 하나둘씩 떨어지고 있다. 40여 년 전 민가를 구입해 개조한 공소니 오죽할까. 10여 명 남짓한 신자들이 노력해 이만큼이나마 보존된 터다.
 하지만 이농으로 방치돼 어느 것 하나 성한 게 없다. 공소 주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세워진 5곳 개신교회나 신흥종교들 건물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초라해진다.
 그래서 지난해 겨울부터 공소신자들과 함께 새 성전을 짓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그리고 성전 부지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10대 청소년들과 9순의 어르신까지 팔을 걷어부치고 전남 장흥군 앞바다 득량만에서 혹한을 견디며 매생이를 땄다. 고무장갑을 껴도 손이 얼어붙는 칼바람과 추위를 이겨냈다.
 또 목공업을 하는 남성 신자들은 독서대를 제작해 전국 각 본당을 찾아다니며 팔고, 지역특산물인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 가시오가피, 조청, 김, 소금, 미숫가루 등도 판매하며 성전 건립에 전력을 기울였다.
 관산공소 출신인 문금실(안나, 86, 광주대교구 봉선동본당)씨는 지난 10년간 자녀들이 준 용돈을 모아 1000만 원을 보탰다.
 이같은 공동체 안팎의 사랑에 공소 신자들도 더 활력을 받아 자신들의 생활비를 절약해 1가구당 50만 원, 100만 원씩 10년 전부터 모아온 2000만 원을 기꺼이 내놓았다. 이에 얼마 전 관산공소 공동체는 읍내 옥당리 천관산 아래에 2740㎡ 규모의 성전 부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이제부터가 문제다. 한때 4만 명이 살던 도시 인구가 지금은 6000여 명으로 줄어 성전신축비를 공소신자들이 부담하기엔 너무 어려워서다. 최근 이 지역이 농촌마을 개발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돼 고향을 떠났던 이들이 되돌아오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때마침 장흥본당에 최민석 신부가 부임해 공소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데다 공소 전담 선교사까지 파견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관산공소에는 벌써 성인반, 어린이와 중ㆍ고등부 반을 합쳐 26명이 하느님의 아들, 딸로 태어나기 위해 예비신자 교리공부에 여념이 없다. 레지오 마리애와 매리지 엔카운터(ME), 꾸르실료 등 신심단체도 되살아났다. 쁘레시디움이 2개나 탄생했고, 곧 연령회도 조직할 계획이다.
 이재방 선교사는 "지난해 말만 해도 주일 공소예절에 7~8명밖에 참석하지 않던 신자들이 이젠 40여 명으로 늘어 의자가 모자라 사무실까지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공소 신자들 열성을 전하고, 성전 건립에 사랑과 기도, 후원으로 함께해 줄 것을 호소했다.
전대식 기자 jfac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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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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