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요양원 건물 공사비 마련에 어려움 겪는 ''두엄자리''
![]() ▲ 두엄자리에는 병들고 거동이 불편한 무의탁 노인 9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시설장 김명화(오른쪽)씨가 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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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이 노인들을 돌보고 있는 시설장 김명화(로사리아)씨는 "두엄자리에 갈 수 없냐는 전화가 하루에도 열 통 넘게 걸려오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늘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새 요양원은 현 시설을 헐고 그 자리에 지을 예정이다. 요양원을 새로 지으면 20명이 넘는 노인이 함께 생활할 수 있다. 더 이상 건축을 미룰 수 없어 당장 다음 달부터 공사에 들어가야 하지만 공사비 마련은 아직 요원한 상태다.
시공은 건설업을 하는 가톨릭경제인회 회원이 맡기로 했다. 건설담당자 배려로 건축비는 계약금 없이 앞으로 후원금이 들어오면 갚아나가기로 해 한숨을 돌렸다. 이곳저곳에 후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4억 원에 가까운 건축비를 마련하는 것은 아직은 까마득하게 느껴질 뿐이다.
두엄자리에 살고 있는 노인들은 공사가 시작되면 당분간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한다. 한 번씩 버림받았던 아픈 경험이 있는 노인들은 행여나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할까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 할머니는 취재 내내 기자의 손을 놓지 않고 "우리 이대로 살 수 있게 꼭 좀 도와 줘"라는 말을 반복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문경수(가타리나) 부장은 "가톨릭사회복지회에도 무의탁 노인들을 부탁하는 전화가 하루에도 20~30 통씩 걸려오지만 어쩔 수 없이 거절할 수밖에 없다"며 "교회에서 이 노인들을 돌볼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할 수 있도록 평화신문 독자들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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