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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마리아) 교수, ''희망''을 가르쳐주고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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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자이자 수필가로 잘 알려진 장영희(마리아, 서울 연희동본당) 서강대 영미어문학부 교수가 9일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지병인 암으로 선종했다. 향년 57살.
 고인의 장례미사는 13일 서강대 이냐시오성당에서 유시찬(서강대 이사장) 신부 주례로 봉헌됐으며, 유해는 천안공원묘원에 안장됐다.

 길지 않았던 고인의 삶은 특히 암 환자와 장애우들에게 희망의 등불이었다. 그는 생후 1년 만에 척추성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1급 장애인이 됐지만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딛고 일어섰다. 2001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완치됐으나 2004년에는 암이 척추로 전이됐고, 최근에는 간까지 번져 힘겨운 투병 생활을 계속해왔다. 그는 세 차례 암과 싸우면서도 집필 활동을 계속했고, 2005년 봄 다시 강단으로 돌아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난 장 교수는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1995년부터 서강대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부친이자 국내 번역문학계의 태두인 고 장왕록(토마스 데 아퀴노, 1924~1994) 서울대 명예교수와 「펄벅의 살아있는 갈대」를 번역했고, 중ㆍ고등학교 영어 교과서를 집필했다. 수필집 「문학의 숲을 거닐다」 「내 생애 단 한 번」 등을 남겼으며, `한국문학번역상`과 `올해의 문장상` 등을 수상했다. 고인의 마지막 수필집이자 유작인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선종 다음 날인 10일 발간됐다.

 장 교수는 이 책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이고, 나는 지금 내 생활에서 그것이 진정 기적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난 이 책이 오롯이 기적의 책이 됐으면 한다"고 썼다.

 독신이었던 장 교수의 유족으로는 어머니 이길자(수산나)씨와 오빠 장병우(베드로, 전 LG오티스 대표)씨, 언니 장영자씨, 여동생 영주(테레사)ㆍ영림(가타리나)ㆍ순복(도로테아)씨가 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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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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