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동안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 돈은 무려 5억6623만5000원. 또 특별히 선정된 5명에게 856만9000원의 조성신복지기금을 전달, 힘을 보탰다. 그뿐 아니다. 미국의 평화신문 독자들은 평화신문 미주지사를 통해 성금을 전해와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했다.
#이름 없는 후원자 성금을 보내온 이들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어려운 중에서도 다른 이의 어려움에 공감해 가진 것을 나눈 이가 대부분이었다. 가끔 목돈을 보내오는 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2000원부터 1만 원, 2만 원씩을 매주 꾸준히 보내오는 이들이다. 통장에는 이름조차 쓰지 않고 `힘내세요!`, `무명씨`, `○○○씨를 위해` 등으로 보내온 이도 많다. 매주 통장에 이름이 등장하는 후원자 몇 명에게 은행을 통해 취재요청을 했지만 모두가 하나같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사양했다.
▲ 성금전달을 받고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어려운 이웃들, 얼굴도 모르는 사진에게 독자들이 너무 큰 사랑을 줬다며 감사해하고 있다.
#교도소에서 전해온 사랑 사랑은 사랑을 낳았다. 독자들이 교도소에 후원하는 신문을 읽고 재소자들도 성금과 기도를 보내온 것.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재소자는 "딸 아이 또래 아이의 사연을 읽고 마음이 아팠다"며 "미약하지만 영치금으로 들어온 돈과 회개자의 기도도 같이 넣어 보낸다"는 편지를 보내왔다. 한 무기수는 "한 달에 받을 수 있는 작업 상여금이 만 원이 안되었는데, 하느님께서 아주 특별한 기회를 허락해주셔서 독후감 대회에서 상금 10만 원을 받았다"며 출판사를 통해 상금 전액을 보내오기도 했다.
#선교에도 한몫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는 신자 여부와 관계없이 취재를 한다. 하지만 평화신문 독자들의 사랑이 가득 담긴 성금을 전달받은 이들은 각자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 스스로 성당을 찾아가거나 통신교리를 시작하기도 한다. 제1012호(3월 29일 자)에 소개된 신덕선(73)씨는 후견인이었던 임만택(제노, 서울 삼성동본당) 빈첸시오회 부회장 도움으로 예비신자 교리를 받고 있다. 제1031호에 소개된 김상현(가명, 48)씨는 "평화신문 독자분들께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얼마 전 통신교리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9년의 결과 본보는 2001년 1월 시작한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를 통해 427명에게 총 47억1917만9250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2008년부터 전달하기 시작한 조성신복지기금은 2년 동안 13명에게 2161만7000원이 전달됐다. 조성신복지기금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조성신(개신교)씨가 "돈이 없어 치료와 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증한 돈으로 조성한 기금으로 본사는 이 기금을 은행에 예치해 분기별 이자수익을 전달하고 있다. 도움을 받은 이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많은 분의 도움과 사랑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독자분들이 보여준 사랑의 정신이 이어질 수 있도록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