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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신문 독자들이 사랑을 담아 보내준 성금으로 올 봄 복원에 들어가게 될 합마당성당. 평화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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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교구가 지은 성당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교회건축물 `합마당성당`이 평화신문 독자들의 후원금으로 복구가 이뤄지게 됐다.
성 베네딕도회가 간도에 진출하면서 1930년대에 지어진 이 성당은 1945년 8월 2차 세계대전 직후 소련군에 몰수돼 중국 공산당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뒤 60여 년간 방치돼 있던 성당으로, 지난해 11월 22일자 제1044호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에 소개되면서 독자들 성금이 답지했다.
독자들 성금 1185만4000원(중국 화폐로 6만7000여 위안, 송금비용 제외)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을 통해 연길본당 왕청공소(전담 리광필 신부)에 송금됐다. 이에 앞서 합마당성당은 연변조선족자치주 왕청현 종교국에서 연길교회에 되돌려주기로 결정돼 왕청공소와 남합마당공소 신자들의 기쁨이 배가됐다.
연길본당 보좌로 왕청공소 사목을 맡고 있는 리광필 신부는 최근 본사에 보내온 전자우편을 통해 "연변조선족자치주 왕청현 종교국에서 많은 힘을 써주셔서 연길교회에서 북합마당성당을 되찾았다"며 "봄이 되면 평화신문 독자들께서 보내주신 후원금으로 북합마당성당 복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신문 독자들께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고 사랑의 손길을 보내주셔서 정말 큰 힘을 얻었다"며 "왕청현 공동체를 따뜻하게 후원해주신 한국천주교회 여러 은인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여러 은인과 평화신문의 모든 사업일꾼을 위해 항상 기도하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리 신부는 또 "성당을 복구하려면 엄청난 자금이 들어갈텐데 왕청현 공동체는 작고 가난한 공소이고 신자들도 많지 않아 사실은 걱정이 앞선다"면서 "앞으로도 합마당성당 복구에 한국천주교회에서 더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1931년 12월 봉헌된 합마당성당은 당시 공소 5개 소에 신자 수 590여 명, 해성학교 학생 수 100여 명에 이를 만큼 활성화됐지만, 1945년 만주를 점령한 소련군에게 성당과 학교 등이 몰수되면서 본당이 폐쇄됐다. 이 성당은 그동안 소유권이 교회로 돌아오지 않았을 뿐 아니라 복구하는데도 막대한 기금이 필요해 지금껏 복구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왕청공소는 지난 2009년 말 현재 1년치 봉헌금이 3100위안, 교무금이 600위안 등 3700위안(한국 화폐로 62만6700여 원)에 불과한데다 공소 운영비가 1만4000여 위안이나 됐던 점도 성당 복구가 늦어진 원인이 됐다.
하지만 이번에 왕청현 종교국을 통해 성당을 반환받게 되자 재중동포 공동체인 왕청공소와 남합마당공소 등은 평화신문 독자들이 보내준 성금으로 1차 성당 복구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리 신부는 "눈이 녹는 대로 곧 성당 복구작업에 들어가겠다"며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평화신문 독자 여러분께 하느님 은총과 사랑이 함께하시길 빈다"고 기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