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30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람들/부음] "노동자,이주민들의 대부" 도요안(살레시오회) 신부 선종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살레시오회 도요안 신부
 

 
   `노동자와 이주민들의 대부` 도요안(John. F. Trisolini, 살레시오회) 신부가 22일 서울 보문동5가 14의1 가톨릭노동사목회관에서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74살.

 고인의 장례미사는 25일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 주교 주례와 살레시오회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으며, 시신은 가톨릭대 의대에 기증됐다.

 1937년 미국 뉴저지주 호보콘 태생으로 살레시오회에 입회한 고인은 뉴저지 돈보스코 신학대를 졸업하고 1958년 첫 서원을 한 뒤 이듬해 한국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51년간을 한결같이 `가난`을 성찰하며 가난한 노동자와 이주민들의 벗으로 살았다.

 실습수사 신학생으로 한국에 들어와 광주살레시오고등학교에서 영어와 라틴어를 가르치던 그는 1962년 종신서원을 하고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수학한 뒤 1967년 프랑스 리옹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이듬해 한국에 다시 돌아온 그는 서울 도림동본당 보좌로 있으면서 교구 가톨릭노동청년회(J.O.C.) 남부지부 담당신부를 겸직하면서 노동사목에 발을 들였고 최근까지도 J.O.C. 팀회합을 지도했다. 한때 수천 명을 헤아리던 J.O.C. 회원 수는 이제 전국적으로 100여 명을 헤아릴 만큼 줄었지만 J.O.C.영성은 아직도 효과적이라는 입장에서 영성지침을 집필하는 등 열성적으로 활동했다.

 1971년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당시 도시산업사목연구회)가 발족하자 초대 위원장직을 맡아 활약했다. 생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회칙 「노동하는 인간」에서 노동조합이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것을 상기시킨 바 있는 노 선교사제는 평생 노동운동의 순수성을 지켜나가는데 애를 썼다.

 살레시오회 한국지부 경리, 살레시오회 대림동공동체 원장을 맡아 수도회 직무에 충실했던 고인은 가톨릭노동청년회 전국 담당신부를 맡아 노동계로 다시 돌아와 1990년부터 10년간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1993년부터 선종 직전까지는 가톨릭노동청년회 국제협의회 아시아 담당신부를 겸직했다.

 또 서울대교구 가톨릭노동사목회관 관장신부로,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이주노동사목 담당신부로 활동하면서 이주사목에도 주력했다. 그 와중에 지난해 11월에는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을 것이다」(가톨릭출판사)라는 표제의 단행본을 내놓기도 했다.

   양승국(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부관구장) 신부는 "고인께서는 당신의 사제생활 안에서 늘 노동자와 이주민을 가슴에 안고 이들을 위한 사목에 힘을 쏟은 선교사였다"며 "특별히 수도회 초창기에 한국에 들어오셔서 한국 살레시오회 기틀을 다지셨을 뿐 아니라 노동자와 이주민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데 노력하셨다"고 추모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0-11-2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9. 30

시편 9장 2절
주님의 기적들을 낱낱이 이야기하오리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