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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희귀성 소아암 골육종 앓는 민성홍군

"뛰어놀고 열심히 공부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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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아, 용기를 잃으면 안돼."
어머니 김귀자씨가 병실 복도에서 희귀성 소아암 골육종을 앓는 아들을 격려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골육종 판정받고 인공뼈 이식수술 받은데다
폐에 전이된 종양 제거수술 받아야 하지만 이미 빚 더미

   희귀성 소아암 골육종을 앓는 민성홍(16)군은 깡마른 몸으로 틈틈이 문제집을 펴들고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병고에 시달린 탓에 낯빛은 거무스름해지고 눈은 움푹 패였다. 하지만 학업에 대한 열정은 뜨겁다. 어머니 김귀자(41)씨가 안쓰러운 마음에 "그만 하고 쉬라"고 하면 민군은 힘없이 웃으며 말한다.

 "제가 커서 어른이 되면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어요? 지금이라도 열심히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24시간 병실을 지키는 일밖에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 김씨는 "겪어보지 않으면 아무도 이 아픔을 모른다"며 고개를 떨궜다.

 민군은 평소 툭하면 다리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해봤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생계에 시달린 부모는 아이의 계속되는 통증을 성장통이라 여기고 무심히 넘겼다.

 지난해 5월 민군은 학교에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갔다. 식당에 다니며 설거지를 하던 어머니는 젖은 손으로 병원에 달려갔다. 의사는 골육종 판정을 내렸다. 이미 암세포는 몸 안에 깊숙이 퍼져 있었고, 폐까지 전이되는 건 시간 문제였다.

 민군은 골반에서 무릎까지 30㎝ 길이의 인공뼈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비용이 3000만 원 넘게 나왔다.

 아들의 병마와 함께 가세는 기울대로 기울었다. 17평짜리 전세 아파트에서 네 가족이 근근이 살아온 터라 천 단위의 수술비는 한 가정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모아둔 돈으로 병원비를 댔지만 통장은 금세 바닥을 보였다. 김씨는 카드 돌려막기로 병원비를 대고 있다.

 아버지는 레미콘 기사다. 겨울철에는 일감이 없어 돈을 버는 게 쉽지 않다. 더구나 구입한 중고 레미콘 차량 값도 다 갚지 못한 상태다. 부채는 4000만 원을 넘어섰지만 가장이 레미콘을 소유한 개인 사업자로 등록돼 있어 정부 지원을 받을 길도 없다.

 민군은 수술을 한 번 더 받아야 한다. 종양이 폐 안쪽으로 전이돼 폐 절반을 잘라내야 하는 상황이다. 수술비와 항암 치료비를 합하면 또 4000만 원이 더 필요하다.

 김씨는 "아들이 물 한 모금 넘기지 못하고 사경을 헤맸을 때는 부모로서 가슴이 미어졌다"면서 "아들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달성군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이은정(로사)씨는 "성홍이의 투병기간이 길어지면서 가족들이 살아갈 힘을 점점 잃고 있다"면서 "성홍이가 또래 아이들처럼 공부하고 뛰어노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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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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