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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상식 팩트 체크] (4) 3년 동안 매일 미사를 드리면 성경 대부분을 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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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제 읽었던 부분 다음 내용이네?’

며칠간 연달아 미사에 참례해 보셨다면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독서가 매일 이렇게 이어진다면 매일 미사를 드리면 성경을 거의 다 읽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조금 더 예리한 관찰력이 있으신 분이라면 「매일미사」나 교회 달력이 가·나·다해로 반복된다는 것을 발견하셨을 텐데요. 그럼 3년 동안 매일 미사를 봉헌하면 성경 대부분을 읽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미사 독서 목록 지침」을 살펴봤습니다. 1969년 발행된 이 지침은 전례, 특별히 미사를 거행할 때 성경이 어떻게 선포돼야 하고 언제 성경의 어느 부분을 봉독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사 독서를 배정하는 데는 두 가지 중요한 기준이 있습니다. ‘주제의 조화’와 ‘준연속 독서’입니다. 주제의 조화란 미사에서 선포되는 말씀들이 특별히 복음과 어울리도록 독서를 배정하는 방식입니다. 준연속 독서는 완전히 연이어 읽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성경의 순서에 따라 독서를 읽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대림·사순·부활 시기 같은 전례 시기는 ‘주제의 조화’가, 특별한 주제에 집중하지 않는 연중 시기에는 ‘준연속 독서’가 강조됩니다. 우리가 ‘독서가 이어진다’고 느낀 것은 바로 미사 독서 배정에 ‘준연속 독서’가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지침에 따르면 주일·축일의 경우는 가·나·다해, 3년을 주기로 미사 독서가 배정됩니다. 평일은 해마다 같은 독서를 봉독합니다. 다만 34주간 이어지는 연중 시기의 평일 제1독서는 짝수·홀수해 2년 주기로 반복됩니다.

이렇게 각각 3년과 2년 주기로 반복되는 미사 독서 배정을 보니, 일단 신약은 거의 대부분을 읽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복음은 물론이고 서간과 묵시록도 주일 제2독서와 평일 제1독서 중에 대부분 봉독됩니다.

그러나 구약의 경우는 ‘대부분’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구약의 방대한 양을 독서에 다 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를테면 구약을 준연속으로 읽는 연중 시기 평일 독서목록을 보면 42장에 달하는 욥기는 1년 중 1주간 동안만 배정됐습니다. 이 목록에는 일부 짧은 예언서들이나 너무 긴 부분을 읽어야 올바로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긴 성경들도 빠졌습니다. 목록에서 빠진 성경들은 다른 전례시기나 주일에 일부 사용하지만, 아무래도 대부분의 내용은 봉독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례 중 구약을 다 읽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시지 않아도 괜찮겠습니다. 미사 독서에는 성경의 중요한 부분은 모두 담겼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대림 시기 등에는 주일과 평일 독서가 겹치기도 하는데, 중요한 부분이기에 중복되더라도 빼놓지 않고 읽기도 합니다. 특히 지침은 “주일 미사에 참례하면 구약의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거의 모두 들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합니다. 3년 동안 매일 미사를 드리면 성경의 ‘대부분’까진 아니더라도 중요한 부분은 다 읽는 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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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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