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는 우리가 지은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면서, 하느님께 죄를 고백하고 용서의 은총을 받는 예식입니다. 세례성사를 받을 때 죄를 짓지 않겠다고 결심하지만, 불완전한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유혹에 빠지고 죄를 지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우리가 회개하고 당신께 돌아오기를 바라시며 기회를 주십니다. 고해성사를 통해 한없이 자비로우신 하느님과 화해하고, 이웃과 화해함으로써 기쁨과 평화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고해성사는 죄 때문에 받을 벌을 면제해 주고, 죄의 유혹과 싸워 이길 힘을 키워줍니다.
① 고해성사의 성경적 근거
구약시대 - 구약 성경은 전체가 하느님 자비하심에 대한 백성들의 기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느님은 인류의 원조가 죄를 범한 후에도 사랑을 거두지 않고, 구세주를 약속하셨습니다. 요나서에선 뉘우치는 니네베 사람들에게서 재앙을 거두셨습니다.
사람들은 죄를 뉘우치는 표시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부정한 일을 멀리했으며, 공적 예배를 통해 참회와 함께 어린양을 속죄의 제물로 바쳐 하느님과의 친교를 회복했습니다.
신약시대 - 고해성사는 예수님 부활의 저녁 사건에 그 기원을 둡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공포에 떨고 있는 사도들 가운데 나타나 평화의 인사를 나눈 다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1-23)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하신 겁니다.
따라서 우리가 고해성사 때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는 것은 곧 하느님께 죄를 고백하는 것이며, 죄의 용서 역시 하느님께서 직접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②고해성사의 준비
성찰 : 하느님과 이웃과 나 자신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잘못한 일들을 반성합니다. 행해야 할 사랑이나 선에 대한 결핍이나 회피한 일은 없는지 반성합니다.
통회 : 우리가 죄를 지음으로써 자신을 더럽히고, 이웃에게 피해를 끼쳤음을 아프게 뉘우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죄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합니다.
완전한 통회 : 하느님을 모든 것 위에 두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통회를 말합니다. 소죄를 용서해 주며, 되도록 빨리 고해성사를 받겠다는 굳은 결심이 포함된 경우 대죄도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불완전한 통회 : 통회 그 자체로는 소죄의 용서가 가능하지만, 대죄의 용서를 얻진 못합니다. 고해성사로 용서받도록 준비시켜 줍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452~1453항 참조)
결심 :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굳은 마음입니다. 통회와 결심은 함께 이뤄집니다. 통회에 결심이 따르지 않으면 진정한 통회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보석 : 죄로 말미암아 하느님과 이웃과 자신에게 끼친 손해를 갚고,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합당한 태도를 다시 갖추려는 것입니다. 성실히 이행해야 합니다.
③특수한 고해성사
첫 고백 : 세례성사를 받은 후 범한 죄를 처음으로 고백하는 성사입니다.
판공성사 : 한국 교회는 적어도 1년에 두 번, 주님 성탄 대축일과 주님 부활 대축일에 고해성사에 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때 성사표를 발부하는데, 교적에 성사를 받았는지 사실을 기록해 사목 자료로 삼습니다.
총 고백 : 이미 고백한 죄이지만 인생의 큰 전환점(결혼 전이나 서품·서원 전, 임종 등)에 다시 고백해 죄를 용서받는 것입니다.
모(冒)고백 : 솔직한 마음으로 고백하지 않음으로써 하느님과 교회를 속이고 성사를 모독하는 행위를 모고백이라 합니다. 진정한 성찰과 통회 없이 고해성사에 임할 때 이런 결과를 가져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