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聖誕) 시기
전례력으로 성탄 시기는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부터 다음해 1월 주님 세례 축일까지입니다. 주님 탄생과 함께 기쁨의 축제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확한 탄생일은 기록돼 있지 않아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루카 복음 2장 8절에는 밤중에 태어났다는 기록과 목동들이 예수님을 찾았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당시 팔레스티나에서는 8월에 양 떼들을 산으로 들로 끌고 가서 방목하고 10월쯤 되면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래서 예수 탄생을 양 떼들이 집으로 돌아온 계절이라고 본다면, 적어도 10~11월경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12월 25일을 주님 탄생일로 정한 것은 이날이 로마인들의 태양신인 미트라(Mithra)의 축제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로마인들의 미신을 타파하기 위해 진정 태양이신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정했습니다. 6세기 로마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칙령으로 12월 25일이 예수 탄생일로 결정됐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성탄의 의의
① 구원의 약속이 실현되기 시작했음과 참 생명의 빛이 도래했음을 알려 줍니다.
② 구원에 대한 기쁜 소식이 복음이듯 인류의 스승인 구세주가 태어나심은 복음입니다.
③ 예수님께서는 유다인 사회에서 나셨지만, 그분의 구원 은총은 전 인류에게 미칩니다. 그리스도는 과거와 현재·미래 모든 이의 구원자로서 온 인류가 하느님 자녀로 태어나게 하는 의의와 가치가 있습니다.
성탄 전례
①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
1970년 발표된 「로마 미사 경본」은 성탄 대축일에 모든 사제가 3대 미사를 바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첫째 미사 : 밤중에 봉헌하며 성자께서 성부로부터 영원히 탄생하심을 경축합니다.
둘째 미사 : 새벽에 봉헌하며 성자께서 영원으로부터 우리가 사는 시간과 공간 사이에 육체를 가지고 마리아 몸에서 베들레헴의 구유에 태어나심을 경축합니다.
셋째 미사 : 낮에 바치며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왕이요, 구원자로 오심을 경축합니다.
② 성탄 나무
성탄 나무가 되기 위해선 두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먼저 어떤 종이든 상관이 없으나 살아있는 나무라야 합니다. 즉 상록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 생명을 주면서 새로운 삶의 길을 제시해주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살아있는 나무에 값진 것으로 장식해야 합니다. 금실이나 은실 또는 별 모양 전등·예쁜 방울 등입니다. 생명의 나무에서 열매를 맺는 새 생명은 영원한 하느님의 생명이기에 고귀한 것이며 그리스도를 통해 얻게 되는 하느님스러운 생명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③ 구유 조배
예루살렘 신자들이 성탄 밤 베들레헴 현지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것을 부러워한 로마 신자들은 5세기부터 마구간 모형을 만들어 그 앞에서 성탄 미사에 참여했습니다. 유럽에 널리 보급된 것은 1223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에 의해서였습니다. 예루살렘을 순례하고 이탈리아로 돌아온 성인이 성탄 때 그레치오 성당에서 베들레헴 외양간을 본떠 구유를 만들어 경배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성탄 전야 미사 때 말씀의 전례와 함께 아기 예수님을 구유에 모시는 장엄한 행렬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연약한 아기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묵상하고, 그리스도의 가난과 순명을 닮도록 노력하기 위함입니다.
성탄 8일 축제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며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새로 나신 예수님께 흠숭과 사랑을 드리는 기간입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
아기 예수님이 동방 박사를 통해 메시아임을 드러낸 사건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공현(公現)이란 ‘나타남, 나타내어 보여줌’이란 뜻입니다.
성탄 시기 제의는 기쁨·환희·영광·결백을 상징하는 흰색입니다.
박모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