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의 의미 : 성수는 사제가 주님의 은총으로 거룩하고 깨끗하게 축성해 종교적으로 사용하는 특별한 ‘물’을 의미합니다. 성수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그리스도와 특별한 관계를 가지도록 요구하심을 알려줍니다. 성수를 찍어 성호를 그을 때마다 이러한 친분관계가 재확인됩니다.
성수의 종류 : 성전 입구 성수반에 담긴 보통 성수와 세례성사에서 쓰이는 세례수, 주님 부활 대축일에 특별한 예식으로 축성되는 부활절 성수 등이 있습니다. 모두 자연수를 축성한 것입니다.
성수의 기원 : 구약 시대부터 유래(탈출 30,18-21), 2세기경 집을 축성하면서 사용한 기록이 있습니다. 동방 교회에서는 4세기경, 서방 교회에서는 5세기경부터 성당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수대의 기원과 의미 : 바실리카(대성전)의 주랑 현관에 있던 샘으로부터 유래됐습니다. 이 샘은 성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손과 얼굴을 씻는 곳이었습니다. 성수대가 널리 사용된 때는 주일 미사 이전에 신자들에게 성수를 뿌리는 관례인 ‘성수 예절’이 널리 행해지게 된 9세기쯤이었습니다. 성수 예절은 세례에 대한 기억을 되새겨주는 예절입니다. 이는 성전 입구에 놓인 성수대에서 성수를 찍어 성호를 긋는 것으로 대체됐습니다.
성수대의 모양과 위치 : 원형(부활을 의미)과 사각형(그리스도의 무덤)·육각형(그리스도의 죽음)·팔각형(그리스도의 부활)·십자형 등 여러 모양이 있습니다.
성수대는 세례를 기억하며 악의 지배를 끊고 그리스도에게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기에 성전 안쪽보다는 입구 또는 밖이 올바른 위치입니다.
세례대
세례대의 의미 : 세례대와 세례수를 보관하는 장소는 특히 중요합니다. 여기서 첫 성사인 세례성사가 집전되며, 신앙인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며 하느님의 자녀라고 불리기 때문입니다.(요한 1,12; 로마 9,8) 이처럼 세례는 온 그리스도인의 삶의 시작이므로 모든 성당에는 세례소 또는 세례대가 설치돼야 합니다.
세례대의 변천 : 세례대(Baptismal font)는 샘처럼 흐르는(살아있는) 물을 의미합니다. 가장 초기 형태는 사각형이었는데, 점차 육각형·팔각형·십자형으로 변화됐습니다. 그 다음으로 원이나 타원형이 사용됐으며, 6세기에는 네잎 무늬형도 나왔습니다. 십자형과 네잎 무늬형은 동방 교회의 산물로, 서방(이탈리아·프랑스)에선 육각형과 팔각형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세례대가 등장한 배경은 세례 예식이 몸을 물에 담그는 침수례에서 세례수를 붓는 관수례로 변화하면서입니다.
세례대의 모양과 재질 : 세례수를 보관하는 저장 용기인 세례대는 고정돼 있고 청결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는 상징으로서 알맞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 예비신자의 몸이 충분히 잠길 정도의 크기일 필요가 있습니다. 재질은 다양하나 주로 대리석이나 목재 또는 금속을 조각해 만듭니다. 세례대는 위엄이 있고 아름다우면서도 빛이 넘치는 ‘샘’을 암시해야 합니다.
세례대의 위치 : 공동 세례를 줄 수 있도록 세례대 주변은 넓은 공간이어야 합니다. 세례대를 성전 내부에 만드는 것도 방안입니다. 직사각형 성당이라면 그 정면 좌우 어느 편도 좋습니다. 다만 세례대가 있을 장소는 성전 내부와 확실히 구별되며, 한 단계 낮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세례성사만을 위해 마련한 자리로서 신자들이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의미를 지닌 만큼 품위를 갖춰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