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정연정(교황청립 로마한인신학원 원장 겸 주교회의 로마 업무 대리) 신부가 몬시뇰에 서임됐다. 서울대교구는 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25일 정 신부를 ‘교황의 전속사제(Cappellano di Sua Santit?)’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몬시뇰(Monsignor)’은 주교품을 받지 않은 고위 성직자에 대한 칭호다. 현재 △교황 명예 최고 서기관(Protonotario Apostolico Soprannumerario) △교황 명예 고위 성직자(Prelato d’Onore di Sua Santit?) △교황의 전속사제(Cappellano di Sua Santita) 등 3개 등급이 존재한다.
몬시뇰 칭호는 재치권을 행사할 교구를 갖지 않는 교황청 고위 성직자와 지역 교회 교구장의 추천을 받은 덕망 높은 성직자가 교황에게 받는다. 교회법상 권한은 없으나 공식 의식을 행할 때 수단 위에 빨간 띠를 두르거나 단추를 달 수 있다.
1962년 출생한 정 몬시뇰은 1993년 사제품을 받고 압구정동본당 보좌로 사목을 시작했다. 이어 이탈리아 유학을 다녀온 뒤 양재동본당 보좌·주임 대리와 우면동본당 주임과 로마한인신학원 재정담당을 지냈다. 그리고 다시 이탈리아 유학 후 절두산순교성지·화곡본동본당 주임을 역임했다. 정 몬시뇰은 2021년부터 로마한인신학원 원장을 맡고 있다. 로마한인본당 주임과 한국 주교회의 로마 업무 대리도 겸하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준비를 위한 WYD 지역조직위원회(L.O.C) 로마 코디네이터로도 활동 중이다.
정 몬시뇰은 서울대교구 12번째 몬시뇰이다. 11번째는 한국인 세 번째 교황청 외교관(국무원 소속)인 정다운 몬시뇰로, 2023년 1월 18일 ‘교황의 전속 사제’로 임명됐다. 정다운 몬시뇰은 현재 주에스토니아 교황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