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료진흥원 제5대 이사장에 취임한 장병배 신부가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통합의료진흥원 제공
대구대교구가 운영하는 재단법인 통합의료진흥원 제5대 이사장에 장병배(1대리구 교구장 대리) 신부가 취임했다.
장 신부는 12일 대구 중구 대명동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전인적 치유의 삶을 본받아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환자의 정서적·사회적 건강까지 회복하도록 돕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현대의학과 한국전통의학이 조화롭게 융합된 치유와 치료의 손길을 통해 세상 복음을 전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통합의료진흥원은 양·한방 통합의료를 통한 난치성 환자의 치료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09년 보건복지부와 대구시·대구가톨릭대학교·대구한의대학교의 공동지원으로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15년 진흥원 산하에 전인병원을 개원해 환자 진료를 이어오고 있다.
통합의료진흥원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통합의료의 가능성을 세계적으로 입증했다. 2014년부터 하버드대·조지타운대와 함께 진행한 연구를 통해 ‘자음강화탕’을 비롯한 4종의 한약 제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NDI(신규이식성분) 승인을 획득했다. 또 한·미·중 3국 공동 임상연구 결과는 세계 유방암학술대회(ASCO)에서 발표되며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장 신부는 “환자 중심의 참다운 전인적 치료 실현이 통합의료의 시작이자 목적”이라며 “전인병원은 단순히 치료만으로 질환을 낫게 하는 것을 넘어서 치유(healing)와 돌봄(care)까지 실현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에 처음 도입한 통합의료는 의사와 한의사의 독자적 입지가 분명한 국내 현실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분야였다”면서 “그러나 환자가 필요로 하면 의학이든 한의학이든 함께할 수 있고, 의료영역이 아닌 비의료의 영역까지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큰 뜻이 있었기에 용기를 내어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