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남정수 부제가 2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이경상 주교에게 사제품을 받고 주님의 목자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 주교는 훈시를 통해 “참된 사랑과 한결같은 기쁨으로 사제 직무를 수행하며, 자신의 것을 찾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따르라”고 전했다.
남 신부는 사제품을 받은 후 “어린 시절부터 성소를 품었으나 현실과 타협해 의대를 선택했다”며 “대학 시절 다녀온 피정에서 예수님이 나를 위해 오신 분임을 새롭게 깨닫고, 다시금 성소에 대한 마음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외아들로 자라 형제가 없었는데, 예수회 공동체에서 형제들과 티격태격 서로 맞춰가며 살아가는 일상이 큰 기쁨이었다”며 “수련 시절 연극 공연을 준비하면서 의견 차이를 조율하고 함께 웃으며 신앙 안에서 진정한 형제애를 체험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수도자·사제·의사라는 여러 타이틀을 내려놓고, 하느님 앞에서 한 인간으로 저의 약함과 한계를 인정하며 그분께 매달리고 의지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예수회 한국관구장 김용수 신부는 “앞으로 만나게 될 상처받고 아파하는 이들을 예수님처럼 위로하고 치유하는 사제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