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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발달 장애인의 아버지’ 천노엘 신부 유해 모셔와 추모미사 봉헌

담양 공원묘원에 유해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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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노엘 신부의 유가족들이 15일 광주 염주동성당에서 봉헌한 천 신부의 추모미사에서 유해함을 들고 입당하고 있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제공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가 15일 염주동 성당에서 천노엘 신부의 추모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제공
 
광주대교구는 지난 6월 1일 고향 아일랜드에서 선종한 ‘발달 장애인의 아버지’ 천노엘(성골롬반외방선교회, Patrick Noel O’Neill) 신부의 유해를 모셔와 15일 염주동 성당에서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천 신부의 장례미사는 선종 직후 아일랜드에서 봉헌됐지만, 유가족의 배려로 유해 일부를 한국으로 모셔와 추모미사를 봉헌한 것이다. 미사 후 천 신부의 유해는 담양 공원묘원에 안장됐다.

이날 추모미사는 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주례와 윤공희 대주교와 김희중 대주교,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미사에는 천 신부가 일생을 바쳐 헌신했던 무지개공동회 관계자와 함께 방한한 유가족, 천 신부의 희생과 봉사 정신을 기억하는 신자 등 2000여 명이 참여해 고인의 천상 안식을 기원했다.

옥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천 신부님은 병을 진단받고 교구와 무지개공동회에 어떠한 부담도 주지 않기 위해 본국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으셨지만 끝내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셨다”며 “아일랜드로 병문안을 간 후임 신부와 무지개공동회 직원에게 하신 말씀도 ‘엠마우스 정신으로 장애인 식구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지원들도 꼭 친구처럼 잘해주고 인내심을 갖고 잘하라’고 당부하시며 마지막까지 장애인 식구들을 챙기셨다”고 말했다.

옥 대주교는 “생전 천 신부님은 사람들이 ‘엠마우스 친구들과 살기 힘드시죠’라고 물어볼 때면, 오히려 그들을 통해 행복할 때가 더 많았고 그 친구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 큰 빚을 졌다고 말씀하셨다”며 “천 신부님은 항상 장애인을 가족으로 여기며 친구요 아버지이며 할아버지로 살아오셨고, 그들의 권리와 자립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셨다”고 전했다. 이어 “천 신부님의 묘비에는 ‘신부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이 사회와 교회가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라고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천 신부는 1956년 사제품을 받고 한국에 파견된 후 1981년부터 한국 최초 ‘그룹홈’을 만들어 장애인 인권 향상에 앞장섰고, 2024년 7월 퇴임 후에도 지적장애인 4명과 함께 생활하며 마지막까지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했다. 그는 지난해 고국 아일랜드로 돌아가 치료받던 중 선종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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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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