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금희(마리아)씨가 제40회 만해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출판사 창비는 올해 만해문학상 본상에 김금희의 장편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가 선정됐다고 9월 30일 밝혔다.
「대온실 수리 보고서」는 동양 최대의 유리온실이었던 창경궁 대온실을 배경으로 주인공 ‘영두’가 문화재 수리 보고서를 작성하며 자신의 과거와 만나는 내용의 역사소설이다. 과거를 되새김질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와 소통하는 작품으로 개인과 공동체의 성장이란 무엇인지, 진정한 해방을 위해 요구되는 것은 무엇인지 묻는다.
심사위원단은 “문학과 역사가 여러 개의 서사적 끈으로 묶인 채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는 수작”이라며 “치밀하게 아름다운 구조를 통해 역사의 흐름 속에 방치된 작은 존재에게 고루고루 발언권을 주는 이 작품을 만해문학상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금희 소설가는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너무 한낮의 연애」「복자에게」「첫 여름, 완주」등을 발표했다.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김승옥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신앙체험수기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만해문학상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그 문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73년 출판사 창비가 제정했다. 시상식은 11월 중에 열린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