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원 50주년을 맞은 서울 금천구 소재 전·진·상의원·복지관(이하 전진상의원)이 이원길 인본주의상을 수상하게 됐다.
가톨릭대학교(총장 최준규 신부)는 최근 제12회 이원길 인본주의상 성인 대상자로 전진상의원을 선정했다. 상금은 기존 1000만 원에서 올해 5000만 원으로 확대해 상의 위상을 높였다.
전진상의원은 반세기 동안 의료 사각지대 이웃을 위해 △무료진료 △복지사업 △호스피스 완화의료 등 지역 사회에서 인본주의 실천을 지속해온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원길 인본주의상은 가톨릭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평생 인간 존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한 고 이원길 선생의 삶을 기리고, 그 정신을 널리 확산하고자 가톨릭대가 2013년 제정했다. 가톨릭 인본주의 정신을 실천하며 사회에 공헌한 개인 또는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으며, 성인 부문 최근 수상자로는 △씨튼장애인직업재활센터(제10회) △사단법인 마리안느와 마가렛(제11회) 등이 있다.
전·진·상의원·복지관 유송자 관장은 “앞으로도 이원길 선생님의 삶처럼 소외된 이웃에게 진실한 사랑을 나누며 가톨릭 인본주의 정신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진상의원·복지관은 1975년 하느님의 종 김수환 추기경 권유로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설립됐다. ‘전·진·상’은 온전한 자아 봉헌(全), 참다운 사랑(眞), 끊임없는 기쁨(常)이란 의미로 국제가톨릭형제회(AFI)의 기본정신을 담고 있다.
이후 전진상의원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직접 찾는 방문 진료를 시작한 이래 형편이 어려운 이들의 생계비를 지원하고, 무료 유치원과 공부방을 운영하는 등 의료봉사를 넘어 체계적인 사회복지를 펼쳐가는 종합복지기관으로 성장했다. 2008년 서울시 최초의 호스피스 전문 완화의료기관을 개원하며 완치가 힘든 중환자가 삶에 대한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 시상식 및 장학금 수여식은 오는 30일 오후 5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프란치스코홀에서 열린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