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식 주교황청 대한민국 대사가 19일 오전 바티칸 사도궁에서 열린 신임장 제정식에서 레오 14세 교황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있다. ⓒ Vatican Media
신형식(스테파노) 주교황청 대한민국 대사가 19일 오전 바티칸 사도궁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알현하고 신임장을 제정했다.
신 대사는 이 자리에서 “신자로서 주교황청 한국 대사로 부임하게 된 것은 큰 영광”이라며 “수교 60주년을 넘긴 한국과 교황청의 관계를 더욱 성숙한 양자 관계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 대사는 또 “약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한국과 교황청의 협력이 한층 확대되기를 희망한다”며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교황청 관련 부처, 한국 천주교회와 각 교구, 정부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형식 주교황청 한국대사가 레오 14세 교황에게 선물한 은수저. 외교부 제공
아울러 신 대사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 기도를 요청한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며 2027년 이뤄질 교황 방한 등이 한반도 평화 증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전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신 대사의 부임을 환영하며, 2027년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한국 정부의 호의적 협력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교황은 “한반도에 살고 있는 국민들을 자주 기억하며 기도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가 더욱 증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여러 현안에서도 “신 대사를 포함한 한국 정부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신형식 주교황청 한국대사가 19일 바티칸 사도궁에서 신임장 제정식을 마치고 레오 14세 교황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형식 대사 제공
신임장 제정식 이후 신 대사는 교황에게 교회 전례 주기를 상징하는 다섯 가지 색을 표현한 묵주와 레오 14세 교황 문장이 새겨진 은수저 등 한국 전통 공예품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