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1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순 특집] ‘사순 시기’, 절제하고 단식하는 이유는?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사순 시기 단식의 출발점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준비하고 그 신비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이 관습은 초대교회부터 시작됐다. 예수님이 광야에서 40일간 단식하신 것(마태 4,2)과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40일 단식한 구약의 전통(출애 34,28)이 그 뿌리다.


「가톨릭대사전」은 이 시기의 고행과 단식은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와 연관을 가질 때 그 뜻이 살아난다”고 설명한다. 사순 시기가 원래 세례 준비자들의 정화 기간이었으며, 기존 신자들도 함께 단식하며 부활을 준비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단식의 의미는 네 가지로 요약된다. 신학적으로는 ▲인간 존재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게 하고, 실존적으로는 ▲삶을 더 진지하고 책임 있게 살겠다는 선택과 투신이다. 임상적으로는 ▲욕망으로부터 해방되어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것이며, 참회적으로는 ▲죄에 대한 참회와 회개, 마음의 정화를 뜻한다.


절제 역시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절제를, ‘욕구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 성숙에 봉사하도록 적절히 조절하는 긍정적 덕목’으로 이해했다.


예언자 이사야는 “굶주린 이에게 나눠 주고, 억울한 이를 풀어 주는 것”(이사 58,6-7)이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단식이라고 선포했고, 베드로 크리솔로고 성인은 “단식은 기도의 영혼이며, 자선은 단식의 생명”이라고 가르쳤다. 교부들도 자선과 연계되지 않는 단식은 가치가 없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올해 사순 담화에서 단식을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도록 우리 자신을 준비하는 구체적인 길”로 정의하며, “음식의 절제를 통해 육체적 욕구를 조절하고, 하느님과의 친교를 깊게 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6-03-1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3. 11

시편 96장 2절
온 세상아, 주님께 노래하여라. 그 이름을 찬미하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